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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감식부터 순찰로봇까지… ‘K-치안’의 미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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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10. 22. 17:59

국제치안산업대전 가보니
지문 복원·AI 순찰 드론 등 선봬
수출 상담실적 등 최고 흥행 자신
경찰청장 직대 "관련산업 육성해야"
국제치안산업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앞줄 오른쪽)이 2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경찰청
"진정해. 흉기 내려놔!"

22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대전(치안산업대전) 한 부스. 검은 조끼와 VR 등 장비를 착용한 4명이 각각의 화면을 보고 이렇게 외쳤다. 각도는 달랐지만 전부 흉기를 들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사람이 가득한 길거리에서 흉기 난동범을 제압하기 위한 가상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기자가 다른 3명과 함께 직접 체험해봤다. 방검복 조끼를 착용하고 VR 기기를 머리에 썼다. 기기를 착용하자 파란색 옷을 입은 난동범이 보였다. 가상 현실 속 거리엔 사람들도 가득했다. 모두 입체적인 모습에 실제처럼 느껴졌다.

기자는 화면상 허리에 있는 총기를 꺼내 난동범에게 다가갔다. 이어 "진정하고 흉기에서 손 떼"라고 소리쳤다. 난동범이 머뭇거리다가 흉기를 내려놓으려 하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흉기를 빼앗았다. 이어 다른 체험자의 말에 난동범은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 화면에 경찰관이 수갑을 꺼냈고 난동범의 손에 채웠다. 최종적으로 제압한 것이다. 이는 수많은 가상의 상황 중 하나다. 각각의 시나리오에 실감기술(MR·AR·XR)을 적용한 것이다.

이런 기술은 치안산업대전 곳곳에서 발견됐다. 딥페이크 등처럼 AI를 악용한 범죄를 잡기 위한 기술도 눈에 띄었다. 우선 영상이나 음성이 허위인지 판별했다. 전시된 화면에서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자 'FakeVoice: 99.908%'로 나왔다. 숫자가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실상 '가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최초의 출처'도 데이터 추출 과정을 거쳐 나왔다. 기존엔 날짜를 보고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한결 빨리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수사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게 기업 관계자 설명이다.

AI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 영상 송출은 물론 평지와 계단을 오르내리는 '순찰형 로봇'도 있었다. 로봇은 경찰의 순찰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졌다. 치안이 취약한 사각지대나 새벽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술을 개발한 기업 관계자는 "여성이나 아동 등이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곳에 이 로봇을 순찰시키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며 "계단까지 오갈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지문이 금방 없어지는 시체의 지문을 복원하는 기술, AI를 탑재한 순찰형 드론 등을 선보이는 부스도 있었다. 치안산업대전에 참가한 216개의 기업이 이른바 'K-치안'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치안산업대전에 참가한 외국 경찰청 등 관계자들도 해당 기술들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다수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기업 관계자에게 수입 상담을 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2019년부터 개최해 온 치안산업대전이 이번에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참가 기업부터 첫해보다 70여 개나 더 많은 만큼 참관객은 물론 수출 상담실적도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기대다. 치안산업대전은 오는 25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인공지능을 악용한 신종범죄가 빠르게 증가하는 치안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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