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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IOC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한발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적격 선수가 미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보증을 제공할 때까지 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모든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 세계 기계체조 선수권대회에 참가 예정이던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가 없고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반(反)이스라엘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회 참가가 무산됐고, 이스라엘 체조 연맹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인도네시아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이스라엘 참가를 문제 삼아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작년, 인도네시아는 개최 예정이었던 2023년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에도 본선 진출권을 따낸 이스라엘팀의 참가 여부를 놓고, 발리 주지사 등 일부 지방 정치인들이 "이스라엘팀을 우리 지역에서 받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이처럼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특정 국가 선수의 참가를 배제하는 행위는 '스포츠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올림픽 헌장과 IOC의 핵심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IOC가 이번 사태에 대해 올림픽 유치 논의 중단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든 배경이다.
인도네시아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연이어 터진 '이스라엘 선수 배제' 논란으로 인해 이러한 계획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