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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비주택·해외 비중 확대…‘인프라 솔루션기업’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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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23. 09:41

사옥 전경
동부건설 사옥 전경
동부건설이 비주택·해외 비중을 확대하며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 규제가 대폭 강화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동부건설의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 가격별로 대폭 축소하는 등 대출·세제·청약 규제를 강화했다. 업계에선 주택 공급 둔화와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동부건설은 토목·건축·주택 부문을 기반으로 비주택 사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낼 방침이다.

실제 동부건설은 공공 부문에서 약 34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수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약 4300억원 규모의 '광교 A17·교산 A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민간 부문에선 동국대학교 로터스관,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오뚜기 백암 물류센터, 삼성메디슨 홍천공장 등 산업·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더했다.

해외에선 최근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 10월 현재 기준 동부건설의 2025년도 신규 수주액은 약 3조2500억원이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는 건설 경기 변동과 정책 리스크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강력한 수요 규제로 주택시장 과열은 진정될 전망이며, 향후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도 해외 및 비주택 물량을 확대하는 업체들이 실적과 주가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동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829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원가율은 80%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됐다. 약 11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도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투자 부문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동부건설은 2021년 사모펀드(PEF)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을 통해 HJ중공업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해당 PEF 지분 38.64%를 인수했다. 이후 HJ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약 5200억원에서 약 2조 3000억원으로 4배 이상 상승하며 동부건설의 보유 지분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는 현재 동부건설의 시가총액(약 13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향후 조선업 호황 및 건설 경기 회복세에 따른 지분법 이익 확대와 재무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은 주택공급 산업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와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복합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비주택·해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고 투자와 기술, 파트너십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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