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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미포, 합병 마무리…방산 강화로 매출 37조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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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23. 17:00

23일 임시주총서 합병안 통과
2035년 매출 2배 상승 목표
도크 운영 효율화로 방산 경쟁력↑
[사진]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1)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 야드 전경. /HD현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 문턱을 넘었다.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이번 통합으로 중대형 도크 공동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상선은 물론, 특수선 등 방산 분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를 기반으로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3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울산에서 각각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찬성으로 이변 없이 안건은 통과됐다.

이번 통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조선업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HD현대 조선부문의 사업 효율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추진됐다. 양사 간 설비, 인력, 연구개발(R&D) 등을 하나로 묶고 생산 효율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선박에 강한 HD현대중공업과 중소형 선박에 강점을 가진 HD현대미포가 통합되면서 도크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통합법인은 향후 사명 변경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며, 추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7일 HD현대의 사장단 인사 단행으로 이상균 사장과 금석호 부사장이 각각 부회장,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들은 통합 HD현대중공업 공동 대표로 내정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최근 사장단 인사가 있었던 만큼 그에 따른 조직 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이 결합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방산 부문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19조원)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장이다. 방산부문만 따로 떼냈을 땐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매출(1조1447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올리겠단 목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한 군함 부문의 시너지와 HD현대 계열 해외 조선소향 자재 및 용역 판매에 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통합법인은 최근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핵심 의제로 부상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8월 미 해군으로부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처음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통합으로 방산부문 강화가 확실시된 만큼 HD현대는 본격적인 미국발 수주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앞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과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권 사업을 총괄한다. 정기선 회장의 취임과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해외 조선사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필요성과 전략적 효용성을 주주들 역시 인정한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결집해 미래 조선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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