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5개 주류 팝업…올 30억 매출
연말부터 현대백 단독 제품 선보일 것
|
올해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쥐라드 드 생 떼밀리옹 기사 작위를 받은 인물이 나와 화제다. 남궁현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총괄바이어(사진)가 주인공이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이 작위를 받은 건 그가 처음이다.
남궁 바이어는 지난달 21일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와이너리 팔레 카르디날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6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물량으로는 마트나 편의점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현대백화점 고객과의 콘텐츠와 주류 팝업 등 다양한 활동의 결과를 인정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궁 바이어는 주류 업계에서 '멀티 플레이어'로 통한다. 2004년 와인 수입 판매 회사를 시작으로 두산, 롯데, 신세계L&B를 거쳐 현대백화점까지, 직장 생활 21년을 오로지 주류 분야에만 몸담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3년간 25개가 넘는 주류 팝업으로 연간 3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국내의 주류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남궁 바이어는 2022년 7월 남양주 다산 스페이스원에 300평 규모의 토탈 주류 전문관 '와인 리스트'를 오픈하는 프로젝트를 맡으며 현대백화점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2년 11월 문을 연 이 매장은 올해 전년 대비 5%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
최근 주목받은 성과는 와인웍스의 '글라스 와인' 서비스다. 와인웍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와인 매장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백화점 매장이다. 이 곳에서 메독 1등급 와인 5종(샤또 라피트·라투르·마고·오브리옹·무통 로칠드)을 한 잔씩 판매하는 서비스를 지난 4월 시작했다. 한 잔에 7만~10만원임에도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시작한 지 몇 달 안된 시점에 누적 고객이 700명 정도 되고, 재방문율이 40%"라며 "한 병은 100만 원이 넘으니 부담스러운데, 한 잔은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와인 병을 오픈 한 후의 품질 유지가 중요한데, 질소를 이용한 코라뱅(Coravin)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이 유지되도록 했다. 글라스 와인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무역점, 더현대서울, 목동점 등으로 확대된다.
남궁 바이어는 앞으로 프랑스 와인의 명예 홍보대사로서 앞으로 새로운 프랑스 와인을 발굴해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 등 가교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수여식 다음 날부터 곧바로 생 떼밀리옹 지역 와이너리들과 미팅을 하고 테스팅을 하며 발굴에 나섰다. 남궁 바이어는 "프랑스 와인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프랑스 와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생떼밀리옹 지역의 괜찮은 와인들을 다 찾아놨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설 선물 세트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이름으로 추천하는 MD 초이스 형태로, 한국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와인들을 현대백화점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