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통해 슬픔 기억하고 희망 느끼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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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진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대외협력팀장은 23일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세워진 빌보드 작품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이는 참사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글귀와 별들이 어우러진 배경 안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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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에 참여한 권은비 예술감독은 "이태원 참사 이후에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참사로 인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안아주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사회가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안아야겠다는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추모와 애도의 문장 가운데 놓인 별들이 참사 현장에서 공간을 따스하게 비출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역시 작업에 참여한 이민재 디자이너도 "기억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머물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서 말과 말 사이 빈 공간에 별을 뒀다. 희생자들이 별이 됐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는데, 그 별들이 말에도 시간에도 공간에도 남아서 우리 곁에서 남겨진 자들을 지켜주는 별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빌보드 교체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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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진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3년 전 이태원 골목길은 저희에게는 아무래도 슬픈 장소였다. 그런데 이런 작품과 작품집 발간을 통해 이것이 슬픔뿐만 아니라 이 슬픔을 기억하고 내일의 희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 작품들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