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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변수에도 수출 양호한 흐름…반도체 호조·수출시장 다변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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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10. 23. 16:42

반도체가 관세 악재 덮어
선박·방산·뷰티·식품 효과도
미국 상호관세 발효, 수출 영향은<YONHAP NO-6154>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정책이라는 대외적 악재에도 우리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조와 함께 유럽(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시장 다변화와 선박과 방산, 뷰티·식품 등 전략 산업 성장이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관수출은 금년 9월 사상 최대치 65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경상수지는 8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91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2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대미수출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 지역 다변화와 유망 수출 산업의 약진 또한 수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관세의 영향은 계약·출하 간 시차 2~3개월로 인해 3분기에 기계와 철강,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철강은 관세율이 25%에서 50%로 상향조정되면서 7월 들어 대미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25% 관세율을 적용받는 자동차부품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으며, 철강 함유량이 높은 기계 또한 8월부터 빠르게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국내기업이 수출단가를 크게 낮춰 미국시장내 판매가를 유지하면서 대미수출 물량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금액은 감소했다.

향후 미국 관세의 영향은 선수요 효과 소멸, 기업들의 충격 흡수 여력이 약화되면서 점점 수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AI혁명에 의해 촉발된 이번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수출을 이끌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3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관세 영향이 없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이번 반도체 확장세는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AI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고성능의 주문형 반도체(HBM)가 시장의 주력상품이 되고 있는 점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 반도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수출시장 다변화 및 유망수출산업의 약진도 관세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수출시장 다변화는 자동차 수출에서 두드러졌다. 3분기 자동차&#8231;부품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지만, EU전기차와 CIS중고차 수출은 각각 34.0%, 52.3% 늘어 전체 글로벌 수출 6.6% 증가했다.

또한 선박과 방산은 높은 기술경쟁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식품은 K-컬처를 기반으로 괄목할 만한 수출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전체 수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반도체 호조 영향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IT수출 증가세가 높은 수준에서 둔화되고, 미국 관세 영향 확대 등으로 비IT 부진이 심화돼 전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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