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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최민희, ‘국감장 사유화’ 논란에 “MBC, 내 지적에만 항의” 해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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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영 인턴 기자 | 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0. 23. 17:04

"답변을 안 하겠다는 분,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
"언론자유와 방송독립, 신념 저버린 적 없지만 성역은 아냐"
최민희 송의주 기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특위 위원장 /송의주 기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감장 사유화'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진행된 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방송(MBC) 현장 국정감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켜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답변을 안 하겠다는 분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각종 언론에서는 '국감장 사유화'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23일 의원실 보도자료를 통해 'MBC 국감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최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MBC 현장국감은 과방위원의 MBC에 대한 여러 정책 제안은 물론 비판과 지적도 하는 자리"라며 "MBC 보도내용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과방위원들의 자극적인 발언을 그대로 들려줄뿐 사실이 뭔지는 다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BC는 지난 19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김우영, 박정훈 의원 간 설전을 두고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냈다. 보도에는 최 위원장이 지난 16일 과방위 국감에서 기자들을 퇴장시키는 장면과 함께 '공개가 원칙인 국감장에서 기자들을 퇴장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 위원장은 이날 취재 기자들을 향해 "선택적으로 찍고 선택적으로 보도하시는데 기자분들 나가라"며 "비공개 전환에 반대하는 위원 없으면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보도에 대해 "퇴장시켰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국정감사는 원칙적으로 공개되지만 위원들 간 합의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며 "기자들이 퇴장하는 것 자체가 비공개 회의는 아니다. 기자들이 퇴장하고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까지 회의는 계속 중계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의장의 질서 유지 또한 위원장의 책임과 권한이다. 기자들이 퇴장한 뒤 위원들 간 합의를 거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MBC 보도본부장 퇴장 지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MBC 보도국장에 19일 보도와 관련해 질의한 것을 두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것에 대해 문제 지적을 하면 안되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편파적으로 보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있는 그대로 보도해달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 질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또, MBC의 편파 보도는 다른 의원들도 지적해왔지만, MBC 보도본부장은 오직 최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서만 항의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MBC 임원이 저의 질의를 부적절하다며 '평가'하며 답변을 완강하게 거부했고, 답변을 안 하겠다는 분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어 나가라 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최 위원장은 입장문 말미에 "어느 순간도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의 신념을 저버린 적이 없다. 하지만 기자도, 기사도, 언론도 비판으로부터 성역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단체에선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평론가 때는 평론가 입장에서, 국회의원으로서는 국회 회의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문제지적을 할 뿐이다.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어디서든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다수의 언론에서 최 위원장의 퇴장 조치에 대해 비판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기자협회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보여준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MBC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조선일보는 오늘자 1면에 '국감 아닌 사감'이라는 보도를 냈고, 서울신문도 "과방위원장이 상임위마저 사유화한다면 국감도, 입법 활동도 정당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썼다. 한겨레 신문 역시 '점입가경 최민희'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냈다.

민주당 내 지도부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은 과유불급"이라며 "아침에 진보·보수 신문들이 사설로 다 옳지 않다고 공격했다. 최 위원장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도 이에 동의하며 "제 개인 의견이지만 적절한 말 인것 같다"고 했고,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표현에 동의하며 "최민희 사태에 대한 원내 대표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유영 인턴 기자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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