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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에도 3분기 실적방어 유력… 4대 금융, 주주환원 기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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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10. 23. 17:59

정책 리스크 등에 주가 상승세 둔화
CET1 개선세·자사주 매입 속도 전망
분리과세·감액배당 시행 등 호재도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에도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기배당과 함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전망된다.

하반기 들어 정책 리스크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규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규모의 주주환원을 꾸준히 실시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4대 금융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10월 들어 KRX 은행지수는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29% 상승했다.

정책 리스크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는 하반기부터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안을 시행했으며, 이 영향으로 4대 금융그룹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이자이익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과 교육세 인상 등도 실적 불확실성을 키웠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점차 실적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순이자마진(NIM)을 통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CET1 비율 역시 개선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추정치 합계는 4조9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분기 순이익이 2.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4대 금융그룹의 CET1 비율도 3분기 들어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9월 말 기준 CET1 비율이 6월 말보다 0.05~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과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 호재가 여전히 유효하다. KB금융은 3분기 약 2366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4분기에는 41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을 최대 52.3%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약 2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하나금융도 약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됐다. 이들의 연간 주주환원율은 각각 46.5%, 41.6% 수준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없지만, CET1 비율이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한 만큼, 향후 실적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존재한다.

3분기 분기배당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KB금융은 3350억원, 신한금융 2200억원, 하나금융 2500억원, 우리금융 1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는 금융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이 대상인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이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는 '감액배당' 시행도 준비 중이다.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주주에게 현금으로 배당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자본잉여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올해 결산배당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그룹은 여러 변수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 세제 혜택이 강화될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 호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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