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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기는 차 만들고 싶었어요”… 현대차, 아이오닉 6 N으로 ‘고성능 대중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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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0. 26. 09:00

"6 N은 길들여진 적토마"… 예측 가능한 고성능으로 진화
하드웨어부터 감성까지… 기술로 완성한 '운전의 재미'
"N의 본질은 팬덤"… 고성능 생태계 확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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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상 현대차 국내마케팅사업부 상무./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두 번째 전동화 N 모델 '아이오닉 6 N'을 공개하며 고성능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이오닉 6 N은 단순히 빠르고 강한 전기차를 넘어, 운전의 즐거움과 일상의 편안함을 동시에 담아낸 모델이다. 10년간 이어온 N 브랜드의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확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 6 N 개발을 담당한 실무진과 함께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을 찾은 조원상 현대차 국내마케팅사업부 상무는 "현대차는 2015년부터 10년간 투자를 통해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며 "아이오닉 6 N은 진보된 기술로 일상의 편안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운전이 가능한 차"라고 말했다.

박준우 N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아이오닉 5 N이 날것의 재미를 추구했다면, 아이오닉 6 N은 보다 예측 가능하고 정제된 주행 질감을 지향했다"며 "야생마였던 5 N이 길들여진 적토마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성능차를 즐기는 고객이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몰 수 있는 완성도를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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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N./현대자동차
현대차 N 브랜드는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 Car)',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이라는 3대 DNA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아이오닉 6 N은 이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주행 감성, 안정성, 응답성을 정밀하게 조율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관희 고성능차시험팀 책임은 "아이오닉 6 N은 일반 모델과 동일한 맥퍼슨 스트럿 구조를 유지하되, 스트로크 감응형 ECS(전자제어 서스펜션)를 새로 적용했다"며 "4개의 휠 위치를 실시간 감지해 노면 변화에 즉각 대응하고, 롤 센터를 낮추며 스프링을 강화해 한계 주행에서도 타이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언더스티어 상황에서도 조향성을 높이기 위한 세밀한 세팅도 반영됐다. 전 책임은 "코너에서 라인을 수정할 때 스티어링 반응을 더 빠르게 하기 위해 하중을 자동 조절하는 로직을 적용했다"며 "레이싱 시뮬레이터 수준의 피드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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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N은 주행 성능뿐 아니라 감성 품질도 대폭 강화됐다.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영감을 받은 런치 컨트롤 사운드와 새롭게 조정된 N e-쉬프트 기어비는 가속·감속 과정의 '손맛'을 극대화한다. 스프린트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95% 이상 밟으면 'N 그린 부스트'가 자동 작동해 최고출력 650마력을 즉각 발휘한다.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세 가지 음색으로 진화했다. 조은수 사운드디자인리서치랩 책임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이그니션', 비전 그란투리스모 기반의 '에볼루션',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라이트 스피드' 세 가지 사운드로 구성했다"며 "단순한 효과음이 아닌, 주행 상황과 RPM에 맞춰 몰입할 수 있는 청각적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드리프트 주행 기능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도 직관적으로 개선됐다. 이니시에이션(회생제동), 앵글(ESC), 휠 스핀(TCS) 세 항목을 조합해 사용자가 직접 세팅할 수 있다. 전관희 책임은 "3-9-9 또는 3-10-10 설정이 가장 이상적이며, 주행 중에도 즉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트랙 초보자도 손쉽게 드리프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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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N은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현대차가 그려온 '고성능 문화의 확장' 전략을 상징한다. 박준우 상무는 "고성능차도 결국 비즈니스지만, N이 단순히 판매만을 추구하진 않는다"며 "국내 고성능 시장은 크지 않지만 팬덤을 형성하고, 생태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N 페스티벌, 원메이크 레이스 등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아이오닉 6 N 사전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태안 드라이빙 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트 포지션이 기존 아이오닉 6와 동일하다는 지적에 대해 홍은지 MSV프로젝트6팀 책임은 "가격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시트를 낮추려면 차체 구조에 큰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성능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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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제동 성능을 높여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현대자동차
대신 현대차는 브랜드 최초로 신차 출시와 동시에 'N 퍼포먼스 파츠'를 선보였다. 박준우 상무는 "모든 퍼포먼스 파츠를 장착하면 최고속 영역에서 최대 300㎏의 다운포스를 확보할 수 있다"며 "기본차의 완성도 위에 '맞춤형 고성능'을 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우 상무는 "운전의 본질적인 즐거움, 사람과 차가 교감하는 경험이 N의 핵심이라며, 아이오닉 6 N은 그 철학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확장한 모델"이라며, "고성능을 좋아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처음 N을 접하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매력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현대 N은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고성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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