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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성장 고민하는 최태원 회장 “새 공식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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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0. 26. 11:42

최태원 회장, 유튜브 채널 인터뷰
"수출중심공식 바꿔야"
한일경제블록부터 규제 개혁까지
"공동체와 성장해야" 부친 뜻 이어
경제 성장 위한 방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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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튜브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SK그룹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한국 경제를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글로벌 협력과 혁신을 통해 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맞선 새로운 경제블록, 한일 경제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시 강조했다. 또 성장을 위한 규제 전환, AI에 대한 투자, 해외 인재유입, 메가샌드박스 등도 제안했다.

성장에 대한 최 회장의 고민은 단순히 기업 성장 전략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한다는 사회적 책임의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다. 최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공동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정신을 잇는 행보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방향을 그리고 있다.

26일 최 회장은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등 3개 채널 연합 인터뷰를 통해 APEC CEO 서밋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한국 경제에 필요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APEC 정상회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정상이 모이는 만큼, 향후 몇 년간의 미중 관계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최 회장은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고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마이너스성장까지 걱정해야할 단계라고 짚은 그는 "새로운 성장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처럼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경제 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과 메가샌드박스'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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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짚으며 새로운 성장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SK그룹
한일 경제연대는 최 회장이 꾸준하게 제안했던 방식이다. 경제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의 경제 공동체가 묘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규모의 경제 블록을 형성해 대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규제 혁신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의 대담 등에서도 줄곧 규제 재설계를 제안했던 바 있다. 그는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별로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AI에 대한 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최 회장은 현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싸움에 대해서는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연상된다며, "양국은 AI 투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라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관련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등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메가샌드박스'의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역에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등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를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외 인재를 유치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꾀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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