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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빅픽처 그리는 현대건설…원전으로 전력중개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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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26. 18:27

포트폴리오 넓혀 미래 원자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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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원전해체업체 홀텍과 함께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 중인 미국 인디안포인트(IPEC) 원전 전경.
에너지 중심 전략을 공개한 현대건설이 원자력 사업을 중심을 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는다. 글로벌 원전 시장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은 원전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전반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인 페르미 아메리카 측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AI 캠퍼스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의 약 2119만㎡ 부지에 조성하는 민간 전력망 단지다. 여기엔 AP1000 대형원전 4기(4GW) 등을 결합한 총 11GW 규모의 독립형 전력 공급 인프라와 해당 전력을 연계할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짓는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 4기 건설의 첫 번째 단계인 부지 배치 계획 개발 등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는데,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통합 인허가를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큰 틀에서 보면 에너지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현대건설 미래비전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애초 회사는 지난 3월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등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원전 시장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원전 시장규모가 약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을 현재의 4배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데 총사업비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대형원전·SMR 등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의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생산, 저장·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키로 했다. 여기엔 현대자동차그룹 전려중개거래사업 통한 재생에너지공급 계약(총 500MW) 등을 활용해 전력중개거래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해외 수주 활성화를 위해 현지 지사 및 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또한 유례없는 차세대 원전 각축전에서 선도적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원천기술 보유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SMR 시장에서 선구적 지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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