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시스템, 달러 패권 약화로 보다 다극화 필요
안보 논리 강화 속 보호무역 확산…교역 다각화·공급망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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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지난해 한경협과 PIIE가 공동으로 연 데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자리로, 올해는 OECD가 새로 참여하며 글로벌 경제 협력 논의의 폭을 넓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질서 재편 속 무역·AI·금융회복력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국가 간 전략 경쟁과 보호주의 확산,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 속 한국 경제의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경제는 자유무역의 혜택 속에서 성장했지만,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화가 새로운 전략적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 성공 방정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가 실천 가능한 전략 수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는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가 '달러 이후의 질서'를 주제로 나섰다. 그는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기축통화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관세정책 강화로 글로벌 통화체계가 다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로고프 교수와 모리스 옵스펠드 PIIE 선임연구위원 간 대담에서는 디지털화폐 정책과 AI 주도 성장전략이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리스크를 두고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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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논리 기반 보호무역'을 "상호주의, 리쇼어링, 전략경쟁" 3가지 키워드로 분석하며, "한국은 RCEP 등을 통해 중국과의 교역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원 교수는 디지털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태 지역 무역비용·무역량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하며, "디지털 규제 완화와 지역무역협정(RTA) 확대가 공급망 리스크 대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는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가 좌장을 맡아 버나드 호크만 유럽대학연구소(EUI)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이태호 법무법인 광장 고문, 조영진 이화여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어진 특별발표에서 마틴 쵸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AI는 미·중 전략경쟁의 핵심"이라며 "한국은 반도체 강점과 AI 응용 분야의 기회를 조화시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OECD 무역정책국 소속 존 드럼몬드 국장과 하비에르 로페즈 곤잘레스 선임분석관이 각각 '공급망 회복력'과 'AI 시대의 무역 촉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AI는 '무엇을 거래하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거래하느냐'를 바꾸고 있다"며 "AI 시대 무역 촉진의 핵심은 신뢰 기반 데이터의 자유로운 유통"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마틴 쵸르젬파 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 문일경 서울대 교수, 양주영 산업연구원 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옵스펠드 PIIE 연구위원(UC버클리 교수)과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금융회복력과 통화체제 변화를 주제로 논의했다.
옵스펠드 연구위원은 "안보와 주권 논리 강화로 무역·자본 이동이 제약되며 금융 분절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 과정이 IMF, OECD, G20 등 글로벌 금융협력체계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달러 중심의 체제가 흔들리는 다극화 환경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갖춘 금융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는 이종화 고려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고 강태수 한경연 객원연구위원, 최상엽 연세대 교수, 김윤정 서강대 교수, 김경훈 홍익대 교수가 참여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폐회사에서 "한경협은 앞으로도 국내외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며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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