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체제, 관세 때문에 안 통해"
6조 달러 시장창출, 韓日연대 제안
AI 헤게모니 싸움 지속 거품론 일축
해외 인재유입·메가샌드박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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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최 회장은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등 3개 채널 연합 인터뷰를 통해 "이제는 말해야 한다. 담고 있는 생각을 말 안하면 이바지하는 것도 없다"며 한국경제를 위한 제언을 작정한 듯 쏟아냈다.
최 회장은 "선친께서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셨고, 40년 이상 비즈니스를 보고 자란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어디에 와 있고 어떻게 가야 한다는 방법론을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일단 최 회장은 "옛날처럼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경제 성장 공식이 이제는 관세로 인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과 메가샌드박스'를 제안했다.
한일 경제연대는 경제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의 경제 공동체가 묘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규모의 경제 블록을 형성해 대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AI에 대한 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최 회장은 현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 싸움에 대해서는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연상된다며, "양국은 AI 투자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된다 하더라도 해야 할 투자는 해야 한다"며 "AI 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관련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등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서는 규제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메가샌드박스'의 도입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역에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무르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등 제도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등 '소프트머니'를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외 인재를 유치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APEC CEO 서밋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한국 경제에 필요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APEC 정상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정상이 모이는 만큼 향후 몇 년간의 미중 관계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규제 혁신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정부와의 대담 등에서도 줄곧 규제 재설계를 제안했던 바 있다. 그는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정책은 낡은 방식"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별로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