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랑써밋74’ 완판 성공 경험…수주 배경 작용 ‘평가’
해외 시장까지 역량 확장 목표…미국서 복합개발 공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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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주요 수주 전략으로 삼고 복합개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합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이 같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장기간 방치된 복대동 시유지를 복합 문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첫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한국투자증권·삼우건설·삼화토건·더에스티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제안한 결과, 지난 23일 청주시가 개최한 민관협력 사업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포스코이앤씨·메리츠증권 컨소시엄도 참여했지만,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수행 능력 평가에서 대우건설 측이 앞섰다는 평가다.
이번 복대동 복합개발은 사업 실현성뿐 아니라, 건설사 간 디벨로퍼 경쟁력이 수주 당락을 가른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청주시가 프로젝트를 직접 추진하고 세부 시설계획도 상당 부분 구체화해 둔 만큼, 주거·업무 등 이종 기능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가 주된 평가 요소였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는 흥덕구 복대동 일원 1만7087㎡ 규모로, 연면적 2만2000㎡ 이상에 공공시설과 아파트·판매시설 등 민간 수익 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공공시설에는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주차장, 청소년 문화시설, 집회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수주 배경에 대우건설의 부산 동구 범일동 복합개발 성공 사례가 작용했다고 본다. 범일동 주상복합 '블랑써밋74'는 대우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은 자체 개발사업으로, 지난 2020년 한진그룹 물류센터 부지를 3067억원에 매입해 추진됐다. 대우건설은 북항 재개발과 부산역 철도 재배치 등 도시재생 수혜가 예상되는 입지에 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고층 복합단지를 조성했다. 지상 최고 69층, 아파트 998가구·오피스텔 276실 규모의 '블랑써밋74'는 지난해 7월 분양을 시작해 올해 7월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완판'(100% 계약 완료)을 기록했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블랑써밋74는 북항 재개발과 연계된 상징성 덕분에 지역사회와 공공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 같은 자체 개발 성공이 청주 복합개발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로 대우건설의 디벨로퍼 역량 강화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시공역량에 더해 사업 기획·금융 조달·브랜드 관리·운영 관리 등 사업 전 단계의 통합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급 중심의 주택사업 구조를 기획·제안형 복합개발 및 공모형 사업 중심으로 전환해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도 복합개발 역량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은 한강에셋자산운용 및 미국 텍사스 디벨로퍼 오리온 리얼에스테이트 캐피탈과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및 합작법인 사업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세 기관은 총 5단계에 걸친 대형 복합개발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뉴욕·뉴저지 경제개발공사(EDC)와 진행 중인 주거·인프라 개발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민간참여 및 도시정비 사업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자체 사업을 통해 수익성도 강화하고 있다"며 "블랑써밋74,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 비주택 시장에서도 완판 성과를 거둔 만큼,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시공·분양까지 직접 관리하는 디벨로퍼 모델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