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 에너지사업 이끄는 최재원·추형욱… APEC서 SK 비전 알린다

경주 APEC LNG 커넥트 세션 참가
리더들에게 생태계 청사진 제시 예정
최재원, SK이노 경쟁력 시장에 어필

SK그룹이 아시아태평양 LNG 산업의 키 플레이어로 나선다.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직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대에 출격해 글로벌 LNG 기업 리더들을 만난다. 국가 간 협력과 친환경 경쟁력 제고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27일 SK그룹은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가 오는 31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 서밋(CEO Summit)의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사업 청사진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APEC 개최국인 우리나라 소속 기업으로서 행사 준비와 진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야오 유미코 도쿄가스 전무이사, 미국의 에리얼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수석부사장 등 6개국 10개 에너지 기업의 리더들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사 리더들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에너지 협력 의지를 전할 방침이다"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의 LNG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겸임하며 SK E&S와의 합병을 이끌고, 보유자산 100조 규모의 아태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을 탄생시킨 바 있다. 그 결과 현재 회사는 생산부터 발전까지 LNG 밸류체인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LNG 생산에 관여하며, 국내에서 LNG 발전소를 운영하며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이다.

회사는 베트남 LNG 발전 및 터미널 사업을 검토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선 아시아태평양 블록 차원의 협력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LNG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전력수요 폭증을 대비할 연료로 주목받지만, 여전히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불안정하다. 이에 최 수석부회장은 LNG 시장 성장을 위한 각국의 긴밀한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추형욱 대표도 'US LNG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 세션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며 지원한다. 그는 미국이 본격 LNG 수출국으로 도약하던 2010년대부터 꾸준히 협력하며 안정적인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LNG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기존 LNG는 친환경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쓰이는 '전환기 연료'로 평가받아 왔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CCS(탄소포집·저장) 기술 등을 접목하면 '저탄소 LNG' 또는 '탄소중립 LNG'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추 대표는 "LNG는 아태지역 경제 성장과 AI 혁신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석탄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세션을 통해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는 국가 간 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