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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이날 새벽성명 을 통해 이스탄불 회담의 결렬을 공식화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측이 대화 과정의 핵심 쟁점에서 계속 벗어났으며, 어떠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남탓·책임 회피·술책으로 일관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화는 어떠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도 도출하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아프가니스탄 외무부와 국방부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프간 국영 매체는 "카불(아프가니스탄)은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파키스탄 측이 그럴 의사가 없는 것 같다"며 파키스탄에 책임을 돌리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번 회담 결렬의 근본적인 원인은 TTP 문제에 대한 양측의 극명한 입장 차이였다. 파키스탄 측 보안 소식통은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 내에서 활동하는 TTP를 통제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TTP가 탈레반 집권 이후 아프간을 안전한 피난처 삼아 파키스탄 내 테러 공격을 급증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담에 정통한 아프간 측 소식통은 TTP 문제에 대한 "긴장된 대화" 끝에 회담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 측은 파키스탄 탈레반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회담이 결렬되자 파키스탄은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타라르 장관은 "파키스탄은 형제 국가인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평화에 기회를 줬지만 파키스탄의 인내심은 바닥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탈레반 정권이 "전쟁 경제로 번성하며 아프간 국민들을 불필요한 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비난하며, "파키스탄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TTP 근거지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작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맺어진 '즉각 휴전' 합의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탄불 회담이 진행되던 지난 주말에도 아프간 국경 지역에서는 파키스탄군과 TTP 무장세력 간의 교전이 벌어져 파키스탄 군인 5명과 무장세력 25명이 숨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양국 간의 모든 국경 검문소는 2주 넘게 전면 폐쇄된 상태다. 수백 대의 화물 트럭이 국경에 발이 묶이면서 양국 간 교역은 완전히 마비됐고, 이는 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