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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사활’…성장통 끝 블록버스터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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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0. 29. 18:05

[K-바이오, 신약승부수④-SK바이오사이언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 진행
유소아용 백신 중 예방범위 가장 넓어
적자에도 공격적인 미래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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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백신 개발과 상업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 이어진 적자에도 R&D(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중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폐렴구균 백신 GBP410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2027년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계약을 맺고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2027년 임상 완료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하고 2028년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BP410이 블록버스터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는 이유는 현재 영유아 대상 임상3상에 진입한 폐렴구균 백신 중 유일하게 21개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폐렴구균은 100여 종의 혈청형(세부 아형)을 가지고 있어, 백신에 포함되는 혈청형이 많을수록 예방 범위가 넓어진다. 시장에 출시된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중에서는 화이자 '프리베나20'이 20가로 가장 많은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GBP410이 상용화 될 경우 20가 백신 대비 5~7% 더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폐렴구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8.21% 성장해 2028년 1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폐렴구균성 폐렴 환자의 절반 이상은 5세 미만 영유아에 집중돼 가장 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래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GBP410의 개발 완료에 앞서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 공장 L 하우스에 1300평 규모의 폐렴구균 백신 생산시설을 미리 증축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의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더불어 영유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21가를 넘어서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2021년 매출이 9000억원 대까지 상승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후 백신 수요 감소로 매출이 점차 하락해왔다. 여기에 미래를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 인프라투자, 해외 사업 확장 등 선제 투자가 이어지며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GBP 410의 상업화 예상 시점인 2028년까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회사는 이를 성장통으로 여기고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00억원대 R&D 투자를 진행한 것에 이어 올해는 투자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총 6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GBP 410의 임상3상이 본격화되고 신규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전임상,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물질이 많아지면서 올해는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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