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폭넓은 관계 이뤄지길"…李 고향 관련된 선물
"다음엔 日지방서 뵙자"…과거사 직접적인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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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먼저 '셔틀외교' 강화를 언급하며 한일 관계 의지를 드러낸 점은 긍정적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이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좋았던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다카이치 총리 역시 한일 협력을 중시하며 한일 관계의 '청신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정상 모두 격변하는 국제 정세, 통상 환경 속에서 공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 했고,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셔틀외교를 중심으로 안보, 경제, 사회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주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일본과의 비공개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농담으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꿈을 모두 실현했다고 운을 띄우면서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가 그것이라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한 좌중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과 일본이 안보, 경제, 사회 분야에서 폭넓은 관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한다.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할 필요가 높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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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좀더 커지고 있다,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 말씀이 제가 평소에 하던 말과 똑같다는 말씀을 드린다. 놀랍게도 글자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웃으며 말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를 먼저 만나고, 지난주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에 맞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도쿄로 파견하는 등 일본과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과거사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문제와 과제가 있다면 문제들을 문제대로 풀고 과제는 과제대로 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 순서상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고 하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김을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한 다카이치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한국의 화장품과 김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가마쿠라 시에서 제작한 바둑 알과 통을 바둑을 좋아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