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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리 내달 3∼4일 방중, 양국 관계 더욱 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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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31. 19:48

시진핑, 리창 만날 예정
양국 현안 집중 논의 예정
미에 공동 대응도 천명할 듯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다음 달 3∼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브로맨스로 그렇지 않아도 계속 끈끈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가 이번 접촉을 통해 더욱 밀접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더불어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들이 논의될 게 확실할 것 같다.

중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미하일 미수스틴 러시아 총리. 다음달 3∼4일 베이징에서 제30차 양국 총리 정례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있다./신화(新華)통신.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슈스틴 총리가 리 총리와의 양국 제30차 총리 정례회담을 위한 이번 방중을 통해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 작용을 강화할 양국 관계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과 경제 협력 발전을 비롯해 물류 연결성과 산업 협력 발전, 에너지 파트너십 강화, 첨단 기술과 농업 분야 협력 확대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춰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역과 에너지, 농업 프로젝트 등은 우선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또 "에너지 부문 전략적 파트너십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국 시장에서 석유 공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가동으로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외부 환경에도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과 경제 협력은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 러시아 정부는 "우리는 중국과의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관한 협력을 환영한다. 기술, 우주탐사, 위성항법 분야의 공동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중국에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9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고위급 접촉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양국 정상의 브로맨스와 공동의 적이라고 해도 좋을 미국의 존재 탓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전직 언론인인 구(顧) 모씨는 "미국의 양국에 대한 압박이 강력해질수록 중러 결속은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 사실을 굳이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중러의 관계는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기존의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다극화 글로벌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는 충고가 아닌가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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