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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월 야심의 中 AI 굴기 미래로 쾌속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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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01. 21:27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비교불가
그동안 절치부심으로 수준 거의 대등
당국과 기업 R&D 환상 콜라보 결실
즈위안
베이징시가 국무원 과기부와 손을 잡고 설립을 주도한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BAAI)의 내부 연구실 모습. 연구원들이 밤까지 새우면서 중국 AI 업계의 아킬레스건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을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던 중국의 AI기술과 산업이 지금은 그 어떤 국가도 범접 못할 명실상부한 세계 원톱 수준을 향해 맹진군 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에서조차 자칫 잘못하다가는 가볍게 추월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보인다. 한마디로 정부 당국과 기업들이 이심전심으로 추진하는 AI 굴기(우뚝 섬) 프로젝트에 올라 탄 채 미래로 쾌속 순항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AI 기술과 산업이 미래의 명실상부한 G1 수준을 향해 달려가게 된 것은 역시 당국과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해왔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진짜 그런지는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릴 당국의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의 역할을 살펴봐야 잘 알 수 있다. AI 분야의 중요성을 특히 각별하게 인식, 지난 10여 년 동안 나름 싹수가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화웨이(華爲)와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등의 폭발적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2024년 600억 위안(元·12조6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는 당국과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역시 거론해야 한다. 10여 년 전보다 무려 약 42배나 많았다. 2023년 7월을 전후해 잇따라 설립된 고작 2년여 업력(業歷)의 딥시크(Deepsdeek·선두추쒀深度求索)와 문샷(Moonshot·웨즈안몐月之暗面)이 올해 초 돌연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딥시크나 문샷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바이두 등 전통적 강자들의 존재로만 놓고 봐도 현재 중국 AI 산업의 규모가 경이적이라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업체 수를 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5000여 개를 헤아리고 있다. 이중 300여 개는 상장도 돼 있다. 시장 규모도 올해 말에 7000억 위안(985억 달러)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예상 시장 규모 1400억 달러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글로벌 AI 산업의 패권국으로 군림 중이라는 결론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다.

성능이 단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AI 모델 1위부터 10위까지의 금년도 순위를 일별해봐도 잘 알 수 있다. 아트피셜 애널리시스의 평가에 따르면 미국 모델이 1∼6위, 10위를 각각 기록한 가운데 중국의 알라바바와 딥시크 등 3개 기업이 자사 제품들을 톱 10 순위에 랭크시키면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3년까지 10여 년 동안의 AI 특허 출원 건수는 더욱 경이적이라고 해야 한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통계에 의하면 중국이 3만8210건으로 미국의 6276건, 한국의 4155건을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는 격차가 더욱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 AI 기술과 산업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화웨이를 필두로 하는 AI 기업들이 아직 '인공지능과 관련한 전 과정(풀스택·Full-stack)'에서 완전한 기술 자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 약점은 국무원 공업정보화부가 설립한 '인공지능 산업발전 연맹(AIIG)'의 최근 맹활약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되고 있다.

베이징시가 국무원 과기부와 손을 잡고 설립을 주도한 베이징즈위안(智源)인공지능연구원(BAAI)의 존재 역시 거론할 수 있다.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 중국과학원이 학계, 바이두와 샤오미(小米) 등의 기업들을 대표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보다 평균적으로 약한 분야 등의 기술을 집중 연구하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의 쉬안청르(玄成日) 연구원이 "현재 BAAI는 원천형 혁신 기술의 개발 외에도 생태계 조성, 인재의 육성과 유치, 기업 혁신 지원, 국제화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평균 AI 기술이 미국과 대등하거나 추월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BAAI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을 종합할 경우 2030년 중국의 AI 시장의 규모는 대략 1조5000억 위안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바짝 미국 AI 기술과 산업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당국과 기업이 추진하는 환상의 R&D 콜라보로 중국이 AI 분야에서도 G1이 되는 날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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