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인수전도 본격화…태영건설은 재무 개선 ‘속도’
“줄도산 공포 완화에도 체질 개선 아직…공공 발주 확대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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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부동산 활황 이후 본격화한 고금리·인플레이션 여파로 법정관리나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건설사들이 최근 잇따라 정상화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8위를 기록한 신동아건설과 회생 전 75위(2023년)에 올랐던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회생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 1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그러나 불과 8개월 만인 지난달 회생을 종결했다. 회사는 내년도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출자전환·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의 틀도 마련했다.
대우산업개발도 회생절차를 종결하며 경영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안(iaan)' 브랜드로 인지도를 확보한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7월 회생절차 종료와 함께 창업식을 열고 진주완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이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고, 빠른 영업 정상화를 위해 서울·충남 등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추진 중이다. 향후 3년 내 1조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 1호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삼부토건도 새 주인 찾기에 속도가 붙으며, 회생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최근 삼부토건 공개 매각 본입찰에 두 곳의 인수 희망자가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 삼부토건은 경인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서울지하철 1~5호선·마포대교 등 주요 인프라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올해 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16위였던 태영건설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당시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와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워크아웃 졸업에 순항 중이다. 특히 올해만 약 1조550억원 규모의 공공공사 계약을 확보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보다 5계단 오른 19위로 올라섰다.
업계는 이 같은 회생 사례들을 '줄도산 공포'가 한풀 꺾인 신호로 해석한다. 건설업이 국가 기간 산업인 만큼 일정 수준의 공공·민간 프로젝트는 꾸준히 이어질 수밖에 없어, 위기 속에서도 버텨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도 리스크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다만 업계 전반의 구조적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회생에 성공한 기업 대부분은 보유 자산을 적극 활용하거나 자체 사업을 기반으로 생존 발판을 마련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반면 구체적인 회생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부실 PF 정리 △공공택지 개발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기 집행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건설업 전반의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자본력과 사업 안정성을 갖춘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구조적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가 승인되는 비율을 보면 건설업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취약한 산업 구조상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 책임 준공을 조건으로 한 수주 물량이 여전히 많아 업황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