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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열망 덕분이었을까. 최근 미국을 직접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태평양을 건너며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자 140여 년 전 이 바다를 건너 조선에 복음을 전한 미국 선교사들이 떠올랐다. 75년 전 6·25전쟁에서 싸운 미군들의 희생도 생각났다. 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자유를 누리며 언론인의 길을 걷는 필자 또한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다. 언론인으로서 이 태평양을 넘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한미 언론의 연대와 발전을 위해 어떤 다리를 놓을 수 있을까.
워싱턴 D.C.와 뉴욕을 오가며 만난 사람들은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한국에서 반미·반트럼프 기사가 쏟아질 때,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보도하던 스스로가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미국 언론인들이 "그동안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을 때 그 외로움은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한국 언론의 보도가 백악관에서 모니터링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한국에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도 들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 언론사 총괄 프로듀서와 오랜 대화를 나눴다. 한국 언론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전하자 그는 놀란 표정으로 "어떻게 그런 기사를 쓸 수 있냐"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최근 백악관의 발표를 상기시켰다. 백악관 주치의는 "대통령은 건강한 상태이며 국가 통수권자로서 임무 수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는 미국 기자들 역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그의 체력과 건강에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언론의 역할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 보도의 균형 문제로 이어졌다. 그는 "우리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을 현장에서 따라다니며 사실 그대로를 보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을 공정하게 다루지 않는 언론에 대해서는 단호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대화를 마치고 나온 뉴욕 맨해튼 거리에는 'NO KINGS' 푯말을 든 반트럼프 시위대가 있었다. 걸어서 10분이면 빠져나올 거리였지만 차 안에 갇힌 채 한 시간 넘게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짜증을 터뜨리는 운전기사를 바라보며 자문했다. "미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미동맹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막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 답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도 왜곡 없이 사실을 전하는 언론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태평양을 다시 건너 한국으로 돌아오며 다짐했다.
"더 현장으로 뛰어들고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리라. 이런 기조 위에 아시아투데이 국제부가 서고, K언론의 세계화를 선도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