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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中 제조업 확장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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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03. 19:37

루이팅거우 제조업 PMI 50.6
9월보다 0.6포인트 하락
긴 연휴·관세 불확실성 영향
중국 제조업 활동의 확장세가 꽤 둔화된 것으로 민간 조사에서 나타났다. 추석과 겹친 국경절 8일 동안의 긴 연휴와 지난달 30일의 미중 정상회담 직전까지 상당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관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도 국면이 썩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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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0월 제조업 확장세가 둔화됐다. 디플레이션을 비롯한 부정적 요인들의 탓이 컸다. 디플레이션의 엄중함을 설명한 한 매체의 만평을 보면 현실을 잘 알 수 있을 듯하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민간 조사기관 루이팅거우(瑞霆狗·RatingDog)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9월의 51.2보다 0.6P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 50.9와 50.7을 소폭 하회하는 기록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기준선인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루이팅거우 지수는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S&P글로벌과 발표해 '차이신 PMI'로 불리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보다 민간 및 수출지향 기업과 중소기업의 경기 동향을 비교적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10월에 9월의49.8보다 0.8P 하락한 49.0으로 집계돼 제조업 업황이 7개월째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루이팅거우 PMI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시점에 실시된 것이다.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확장세가 둔화된 것은 중국 경제의 현 상황이 당국의 자신감과는 달리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 않느냐는 사실을 말해준다.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상황이 진짜 간단치 않다. 우선 디플레이션(경지 침체 하의 물가 하락)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의 일상화가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도 있다.

이 쉽지 않은 국면에서 시장에 돈도 돌지 않고 있다. 돈맥경화를 의미하는 첸황(錢荒·돈 가뭄)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 없다. 주머니가 바짝 마른 MZ 세대들이 극단의 절약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30대 초반 직장인인 쩌우화자(鄒華嘉) 씨가 "우리는 요즘 절약을 위해 스마트폰 결제까지 자제한다.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그만큼 충동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면서 MZ 세대들의 극한의 절약 경향을 설명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전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청년 실업, 여전한 부동산과 자동차 산업의 거품까지 더할 경우 중국 경제가 지난 3분기까지 5.2% 성장한 것이 의문이 든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 경제가 반전의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해야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결론은 그야말로 아주 가볍게 나온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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