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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서 규모 6.3 강진…수십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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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1. 04. 11:36

수백명 부상…여진 탓에 구조 난항
이슬람 성지 '블루 모스크' 일부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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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으로 부상입은 주민들이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AP 연합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3일 오전 9시 15분경(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州)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동남쪽으로 약 45㎞ 떨어진 발흐주 북부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6.2~6.3, 진원 깊이는 약 8~10㎞로 측정됐다.

인근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 서부 그리고 카자흐스탄 남부에서도 진도 2 규모의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바드기스주와 헤라트 인근 마을들은 건물 붕괴와 도로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으며 수백채의 주택이 완전히 붕괴됐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 인근 상당수 마을의 시설이 파괴돼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지속적인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재난관리청(NDMA)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0명 이상이며, 최소 643명이 부상입었고 그 중 2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만간주에서도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 가까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역을 잇는 주요 도로는 낙석과 산사태로 차단돼 구조 및 구호 활동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마자르이샤리프의 상징으로 불리는 '블루 모스크'가 부분적으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란색 타일로 유명한 이 건축물은 15세기에 지어진 이슬람 성지다. 이슬람 4대 정통 칼리프 중 한 사람인 알리의 안장지이자 도시의 대표 상징물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9월 초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2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어진 지진으로 서부 지역 인프라가 약화돼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은 단층대에 위치해 대형 지진의 위험이 상존한다며 지속적인 여진이 예상돼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아프가니스탄 정부 및 국제 구호단체와 협력해 긴급 구호 물자 지원을 준비 중이다. 식량과 텐트, 의료품 등이 현장으로 전달되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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