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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도쿄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티빙의 최주희 대표는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일본 시청자들에게 K콘텐츠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의 대표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창의적이고 공감력 있는 작품들을 글로벌 무대에서 새롭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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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 프리미엄 플랫폼에서 새롭게 만난다"
최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티빙은 단순한 로컬 OTT가 아니라, CJ ENM·JTBC·스튜디오드래곤 등 한국 콘텐츠 명가들의 역량을 집약한 플랫폼"이라며 "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가진 파트너로, 양사의 협력은 아시아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모츠 히이로 월드디즈니 재팬 대표 역시 "K드라마의 창의성과 감성이 일본 내에서도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며 "티빙과의 협력은 프리미엄 OTT 시장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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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은 이번 제휴를 '글로벌 진출 1단계'로 규정했다. 최 대표는 "일본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큰 미디어 시장이자, K콘텐츠 소비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라며 "디즈니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일본에서 시작으로, 향후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일본 지역에 한정된 독점 콘텐츠 공급 형태로 시작되지만, 양사는 이미 해외 공동 제작·AI 기반 자막 기술·글로벌 유통망 공동 활용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티빙은 현재 한국 내 가입자 기준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웨이브(Wavve)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100만 명에 달해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OTT 외교'의 새로운 형태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상업 협력을 넘어 한일 간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양국 간 콘텐츠 교류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협력은 정부의 문화산업 진흥 전략 및 콘텐츠 수출 확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디즈니플러스 재팬의 플랫폼 영향력과 티빙의 오리지널 제작력이 결합되면, K콘텐츠가 일본 내에서 '지상파 드라마를 대체하는 프리미엄 스트리밍 장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한국 콘텐츠의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고, 일본 내 K드라마 팬덤을 제도권 시장으로 흡수하는 계기"라며 "향후 OTT 간 독점 경쟁이 아닌 '협력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 주는 의미와 향후 과제
한국 정부는 이번 한일 OTT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K콘텐츠 수출 2.0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콘텐츠 수출이 외교·산업·기술 협력과 결합되는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공동제작 펀드와 기술 교류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제휴는 한국이 글로벌 OTT 전쟁에서 '따라가는 플레이어'에서 '규칙을 만드는 파트너'로 전환하는 첫 시도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