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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반격… 현대차 아반떼, SUV 인기 속 ‘베스트셀링카 톱2’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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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04. 18:20

1~10월 누적 판매 6만7099대… 전년比 49.2%↑
경기 침체 속 '가성비 세단' 아반떼 주목
1.6 가솔린·HEV·N… 단일 모델 선택지 多
(사진 1) 2026 아반떼 외장
2026 아반떼./현대차
현대차 아반떼가 올해 국내 누적 판매에서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톱2'에 올랐다. 갈수록 거세지는 SUV 인기 속에 거둔 성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경쟁사들이 단종을 택한 '준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아반떼가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와 소위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6만70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했다. 8만479대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에 이어 국산차 전체 판매 2위다. 현대차로만 보면 아반떼는 올해 1월과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현대차 모델별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7655대로 국산차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47개월 만의 성과다.

업계는 아반떼가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한 것을 반짝 효과라기보다, 시장 수요 구조가 바뀌고 있는 신호로 본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승용차 수요는 'SUV와 대형차 위주'로 재편됐다.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중고차 잔존가치' 등이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실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등이 겹치며 대형 또는 SUV 신규 구매 대기 수요가 '가성비'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승용 시장이 SUV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SUV가 세단의 장점을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아반떼는 가격 허들이 낮아 실수요층이 찾는 합리적 모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며 "연비와 가격 대비 가치가 시장에 다시 인식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과거에는 경기가 침체됐을 때 소형차가 인기를 끈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요구를 가성비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아반떼는 과거 중형 세단만큼 크기가 커져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반떼는 실내 공간을 결정 짓는 휠베이스가 2720㎜로 2세대 전 쏘나타(2795㎜)와 엇비슷하다. 또 한 등급 윗 모델인 중형 세단이나 SUV와 비교해 편의·안전 사양 구성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낮고 연료 효율은 높다.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기본 아반떼는 복합 연비가 15㎞/ℓ에 이를 뿐 아니라, 시작 가격이 2065만원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꼽힌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올해 1~10월 1만2859대, 고성능 N은 1444대 판매됐다. 국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기본 모델부터 고성능까지 라인업을 갖춘 형태다. 즉 아반떼는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한 장년층, 그리고 자동차 마니아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아반떼가 앞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신형 모델 사이클에 따라 판매 흐름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3) 2026 아반떼 N 외장
2026 아반떼 N./현대차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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