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1기' 규모 전력 소비
"인프라 투자 시급"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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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옆에서 조용히 함께 미소 짓는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AI의 대표적인 후방 산업인 에너지 업계입니다.
앞으로 AI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력 수요가 얼마나 폭증할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당장 엔비디아 GPU 26만장의 예상 소비 전력만 약 400MW으로 알려졌는데요, 원자로가 1기가 반년에서 1년 내내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여기에 냉각과 전력변환, 통신장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소비전력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3일 수소의 날 기념식 현장에서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의 "수소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는 발언에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간 수소 업계가 대외 행사에서 발전 가능성과 비전을 홍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 '더 늦으면 안 된다'는 비장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에너지 생산과 저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할 모멘텀"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수소, LNG, 재생에너지, SMR(소형 모듈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는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수요라는 마중물이 필요하다"면서 "AI발전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 자연스레 차세대 에너지 수요도 올라올 거라는 게 업계 공통의 의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에너지 인프라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주인공인데요. GPU 운영에는 다양한 전력기기가 필요하고, 현재는 AI가 발전한 북미 시장에서 대호황기를 맞은 상황입니다. AI 발전이 더뎠던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활약해온 게 사실이죠. 우리 AI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한다면, 이제 국내에서도 전력기기 사업 먹거리가 확대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APEC이 AI와 에너지, 인프라 업계에 '도미노 수혜'를 가져올까요. 경기 침체와 관세장벽으로 위축됐던 우리 산업계에 반가운 파장이 이는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