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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WGBI 편입 앞서 신뢰도 높여야…KOFR 성공적 정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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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1. 04. 18:49

KOFR 안착 강조…WGBI 편입 앞두고 신뢰 제고 취지
화면 캡처 2025-11-04 18443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내년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앞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형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의 성공적인 안착을 강조했다. 시장금리를 보다 잘 반영하는 코파를 핵심 준거금리로 삼아 투자 유인을 높이고, 국내 금융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사에서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코파 확산의 속도와 신뢰를 높이는 실질적 해법과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 제도개선 방향,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의 역할에 대해 폭넓게 논의되길 바란다"며 "이를 발판으로 우리 단기금융시장의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코파가 우리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파(KOFR)는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국내 RFR(무위험지표금리)를 뜻한다. RFR은 무위험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자율로, 신용과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조달비용이다.

지난 2012년 투자은행의 호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던 리보 금리의 조작 문제가 불거진 '리보 사태' 이후 세계 주요 국가에선 RFR을 지표금리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부터 코파를 주요 지표로 선정해 파생상품 거래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금융거래가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CD 거래량으로 인해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 '지표금리 전환을 위한 3단계 전략'을 발표한 이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각 시장별 활성화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단계 전략은 코파 확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 조성(1단계), 확산전략을 통한 코파 점유율 확대(2단계), 코파로의 지표금리 전환(3단계)으로 이어진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파 기반의 이자율스왑(OIS) 거래는 작년 대비 약 70배 증가했고, 금리변동부채권(FRN) 발행도 약 3배 늘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은행 등 금융사들이 대출상품의 지표금리로 코파를 사용할 시,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민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장은 "가산금리가 같을 경우 코파 기준 대출상품은 CD 기준 상품보다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에 코파를 준거금리로 삼는 대출상품의 출시를 촉구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향후 지표금리의 신뢰도를 신속하게 높이면서, 시장이 받는 충격은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파생상품시장과 채권시장의 코파 활용속도를 가속화해 나가고, 대출시장에서도 코파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CD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작업도 신속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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