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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과 한국의결권자문(KORPA)은 4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바른빌딩 15층 컨퍼런스홀에서 'Post ESG 시대, Next Risk Governance로의 전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를 주제로 경영 포럼을 진행했다.
이동훈 바른 대표변호사는 개회사에서 "최근 관리 부서 중심이었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기업 운영 방식 및 관리 체계를 포괄한 거버넌스 차원에서 기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지배 구조 혁신이 눈에 띈다"며 "이번 포럼이 기업 고객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총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한국기업 리스크 거버넌스 현안과 도전'을 주제로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 방향과 통합형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기업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집단 지성의 활력이 될 이사회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 가치 창출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준화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스템 경영 중심인 미국의 사례를 들면서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노 교수는 "미국은 초기부터 사업 계획에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경영 체계를 설계하고, 표준화된 경영 방식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영정보의 실시간 투명성을 전제로 하는 경영 방식 즉,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스템이 회사에 조기 정착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바른의 백창원 변호사와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장, 박병준 KORPA 기업거버넌스 팀장, 주명수 KB은행 리스크관리부장,홍상범 삼성전자 해외법무팀 변호사 등이 참석해 산업별 현실적인 리스크 개선 현황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변호사는 "기업의 ESG는 사업의 핵심과는 동떨어져 있어 기업별로 별도로 신경써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타 토론 참석자들 역시 기업들이 ESG와 관련해 형식적이거나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데에 일부 공감하면서 평상시 기업 내 꾸준한 소통을 통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입 모았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국내기업 리스크 관리의 현주소와 대응 전략'을 주제로 중견·중소기업의 GRC(거버넌스,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적용 방안과 AI 기반 리스크 관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바른의 박상오 변호사는 중견·중소기업이 재무적 리스크에만 집중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경기 불황인 현 시점에서 타 이슈나 현안들에 비해 GRC에 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GRC는 더욱 중요히 다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GRC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과 점검,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한 실행 전략, GRC의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통해 리스크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의규 ㈜로앤컴퍼니 법률콘텐츠팀장은 통합적인 GRC를 실현하려면 데이터 인프라의 통합과 AI 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 보안 문제나 알고리즘 편향성 등 AI 기술이 가진 내재적인 문제들에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이후 패널 토론에서는 바른의 기업전략연구소 이준희 소장과 바른 이형진 변호사, 배진희 네오위즈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 담당, 성준규 에코프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장, 손범정 한국유나이트제약 법무·CP팀장이 산업군별 실무 사례를 공유했다. 이 변호사는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천차만별이겠지만, 다수가 사업에만 관심있어 하고 ESG 도입을 꺼려하곤 한다"면서 "포럼을 통해 기업별로 상황을 공유하고 덜 무거운 마음으로 ESG에 접근한다면 각 기업별 가치를 제고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른은 기업 ESG 경영을 돕기 위해 올해 8월 기업전략연구소를 출범했다. 기업전략연구소는 국내외 ESG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모여 법무·회계·정책 분야 전문 실무진과 협력해 자본시장, 인사·노무, 에너지·인프라 등 기업별 대응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