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등 김동관 체제서 결실
야구단 준우승으로 브랜드 강화
태양광·화학 부진 남은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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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그룹을 전성기로 이끈 계열사는 한화에어로·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함께 인수하면서 한화그룹이 미국의 조선 재건을 돕는 주력 파트너로 발돋움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계열사들은 과거 김 회장의 결단으로 모두 M&A를 통해 한화그룹으로 들어온 회사들이다. 한화에어로의 전신은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은 삼성탈레스다. 2014년 한화그룹은 삼성의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결정했다. 이는 당시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간 M&A로는 최대 규모였다. 10여 년 전의 과감한 결단이 2025년 현재 한국 방산의 중심으로 성장한 밑바탕이 된 셈이다.
이후 김동관 부회장은 우리 방산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 기업으로 키워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방산 사업을 해외로 확장시켰다. 2021년 김 부회장은 유럽 지역의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포착하고 신속히 현지 동향과 시장 조사를 진행해 핀란드 등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에서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며 전방위적인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폴란드 등에서 관심을 보이며 K9, 천무 수출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었는데, 당시 김 부회장의 선제적인 활동이 없었다면 방산 수출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의 면모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버지처럼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쌓는 행보가 대표적이다. UAE에서도 김 부회장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L-SAM 대공방어체계, 레드백 장갑차, K9 자주포 및 탄약사업 등 다양한 무기체계에 대한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도 2022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탄생했다. 김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를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으로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주요 현장에서 강조했다. 현재 마스가 프로젝트의 기대주는 한화의 필리조선소다.
한화이글스의 202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준우승 역시 김 회장의 야구 사랑이 기반이다. 김 회장은 1993년부터 한화이글스 지분 10%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데, 10대 그룹 중 야구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총수는 김 회장이 유일하다. 최근 3년간 한화가 선수 영입 및 새 야구장 건립과정에 투입한 금액만 약 1000억원이다.
올해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도 완료됐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과 10월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낸 바 있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주력사업인 태양광, 화학산업은 업황 부진으로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