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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흔들린 ‘위탁매매 톱’ 키움證… 신규 수익원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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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04. 17:55

3분기 시장점유율 전분기比 2.4%p↓
토스證 등 신흥 증권사에 경쟁 밀려
IB·투자운용 등 수익원 다변화 진행
엄주성 대표 "주식 외 경쟁력 키워야"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수익성은 개선했지만, 개인투자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 주식거래 외 신규 수익원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3분기 개인투자자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평균 27.0%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9.4%)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자, 전년 동기(28.7%)와 비교해도 1.7%포인트 낮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경쟁사들은 물론, 토스증권 등 신흥 증권사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스닥 투자 비중이 높은 거래 특성상, 코스닥 시장의 약세 역시 점유율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이 매달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브로커리지 강자'로서의 위상이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키움증권은 줄곧 29~30% 수준의 점유율을 지켜왔지만, 지난 6월 들어 28%대로 떨어진 뒤 매달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에는 27.5%로 1%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8월(26.8%)과 9월(26.5%)에는 26%대까지 내려앉았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수익이 증가했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키움증권 역시 이를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의 경쟁 구도가 브로커리지 부문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고, 온라인 거래 기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역시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자본시장 환경의 변화 속 당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추격자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며 "주식 이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투자운용 등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부적으로 올 들어 도우인시스 기업공개(IPO)와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등 굵직한 IB 딜을 수행하며 IB 부문 수익성을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성장시켰고, S&T·운용손익 역시 경쟁력 강화를 통해 38%가량 늘렸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 증권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 내 격차를 줄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자산관리(WM)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중개 서비스와 자산관리가 통합된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영업점이 없는 온라인 기반의 증권사라는 특성상 고액자산가 유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에 가장 유력한 증권사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신청 증권사 5곳 중 가장 먼저 실지조사(실사)를 마무리 짓고,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인가를 받을 경우 단기 자금 조달력 강화와 함께 신용공여 규모 확대로 인한 IB 부문 경쟁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

키움증권 측은 "코스닥 비중이 역대 최저치인 25%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자사 시장점유율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며 "신규 고객 증대에 초점을 두고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과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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