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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MRI, 젊은 유방암 환자 재발 막는다”…서울대병원, 맞춤형 치료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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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1. 05. 13:39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 4414명 분석
MRI군, 동측 유방 재발률 비MRI군보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환자군서 효과 뚜렷
[사진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연희라, 하수민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김홍규 교수
(왼쪽부터) 연희라, 하수민 영상의학과 교수, 김홍규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수술 전 MRI가 50세 이하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수술 전 MRI가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의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군에서 수술 전 MRI 재발률이 낮춰져, 젊은 환자 대상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가이드라인 될 전망이다.

5일 하수민·연희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홍규 유방내분비외과 교수팀은 50세 이하 환자의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이 수술 전 MRI로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2017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441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MRI 시행 여부에 따른 장기 예후를 비교했다. 전체 환자를 MRI군(4118명)과 비MRI군(296명)으로 나눠 나이·병기·종양 크기 등 주요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보정하고 중앙값 7.7년간 후향적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 재발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동측 유방 내 재발률은 MRI군이 1.6%로 비MRI군(3.35%)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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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누적 재발률 분석 결과, MRI군은 비MRI군보다 전체 재발률(8.2% vs 20.7%)과 동측 유방 내 재발률(2.9% vs 10.0%)이 낮았다./서울대병원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환자군에서는 MRI군의 5년 누적 전체 재발률이 8.2%로, 비MRI군(20.7%) 대비 60% 이상 낮았고, 동측 유방 내 재발률도 2.9%로 비MRI군(10%)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그룹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재발 위험이 높고 호르몬 치료 반응성이 낮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의 경우, 수술 전 MRI 검사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을 돕고 재발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외에 장기 생존율, 구역(림프절 및 근처 부위) 재발률, 반대측 유방 재발률, 원격 전이 발생률에서는 수술 전 MRI 시행 여부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하수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MRI 결과를 장기 추적한 것으로,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그룹에서 수술 전 MRI의 뚜렷한 재발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위한 선택적 MRI 적용 근거를 마련하고, 종양 유형에 따른 영상 검사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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