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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보다 수익…현대百, 묘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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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05. 17:02

3분기 영업익 726억…전년비 12.3% ↑
13억원 흑전 면세사업, 공항 집중 주효
더현대 중심 '관광형百' 굳히기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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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대 서울.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올 3분기 '확장'보다 '구조'에 방점을 찍은 전략의 효과를 확인했다. 시내면세점 철수 후 공항 중심 체제로 재편한 면세사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더현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고수익 카테고리 판매가 확대됐다. 공격적 출점 경쟁 대신, 수익 모델에 집중한 선택이 맞아떨어졌다는 의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 3분기 영업이익 7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1조10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늘었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면세사업이다. 올 3분기 면세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4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 8월 동대문 시내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고 인천공항점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매출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적자 점포를 신속히 털어내고 '공항 집중·비용 최소화' 구조를 만든 것이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흑자는 2023년 3분기 약 1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단발성에 그쳤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관광·리테일 산업 회복이 동시에 작용하며 면세 부분이 본격 손익 안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노력과 여행 수요 회복 효과가 맞물리며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부문도 견조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매출은 5768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늘고, 패션·명품·하이엔드 주얼리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확대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K-브랜드 팝업과 콘텐츠형 MD 강화 전략도 해외 관광객 흡수력을 키우며 '관광형 백화점' 기반을 굳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매출을 약 6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소비심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 4분기도 F·W 신상품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APEC 한미 관세 협상 완료로 수출 부진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을 들며 백화점 부분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기온 하락으로 아우터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구·침대 제조 계열사 지누스는 부진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97억원 줄며 적자 전환(-78억원)했다.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미국 시장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영향이 컸단 설명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순매출이 13.4% 증가했다. 회사 측은 "구조적 경쟁력 약화가 아닌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며 본질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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