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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퍼피는 '봉구'의 이야기이자 곧 '우리'의 이야기다"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드림모션이 개발한 '마이 리틀 퍼피'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 세상을 떠난 강아지가 주인을 마중 나온다"는 따뜻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그 상상을 벅찬 여정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마이 리틀 퍼피'는 눈물자극형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감정'을 경험하도록 만든 작품이다.
◆ 주인공 '봉구'는 아바타가 아닌 우리가 지켜줘야 할 '숨결' | | 1 | |
주인공 웰시코기 '봉구'는 천국에서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낯선 공간에서 냄새를 통해 방향을 찾아간다. 봉구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좋은 생각이 났을 때 커지는 눈망을, 아빠의 냄새를 찾았을 때 기뻐서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모습, 도움이 필요할 때 앞발을 비비는 간절함 그리고 신나게 달리는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다.
"아빠 보고 싶어요"라고 중얼대는 봉구의 목소리는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스쳐 지나가듯 흘러가지만 가슴 어딘가가 미세하게 떨린다.
'마이 리틀 퍼피'는 어드벤처와 퍼즐, 미니게임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봉구가 요정들을 도와 막힌 물길을 트고, 오염된 들판을 푸르게 바꾸며, 길을 막는 나무를 치우면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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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정들을 돕기 위해 오염된 들판을 정화하는 과정은 꽤나 인상적이다. 붉게 물든 땅을 '봉구'가 친구들과 함께 달리며 푸르게 바꿔놓는 모습은 마치 한때 유행했던 청소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화의 쾌감'을 선사한다.
봉구가 굴러다니며, 뛰고, 달리고, 때로는 물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모험'이라기보다는 '기억을 더듬는 여행'에 가깝다.
◆ 천천히, 냄새를 맡으며 시작되는 '봉구'의 여정 | | 1 | |
'봉구'가 아빠의 냄새를 맡고 떠나는 여정은 환영회 준비로 시작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장대한 모험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모험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칠흑 같은 어두운 동굴에 갇혔을 때 '봉구'는 길을 잃고 반딧불과 간식, 작은 빛들을 찾아 다닌다. 물론 '봉구'와 함께 헤매는 구간이다. 마침내 동굴 출구로 데구르르 굴러나오는 '봉구'의 모습은 '고생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사랑스럽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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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산에서 눈을 밟을 때 사박사박 들리는 소리, 몸에 쌓인 눈을 털어내는 현실적인 몸짓 그리고 무서운 곳을 건널 때 덜덜 떨리는 뒷모습은 플레이를 하면서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함께 이겨내자고.
우리는 '마이 리틀 퍼피'를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봉구'가 무사히 아빠를 만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하는 '조력자'가 된다. 느려도, 헤매어도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봉구'와 함께 걷는 여정이다.
◆ 다양한 친구들과 만남, 도움 그리고 연결 | | 1 | |
마이 리틀 퍼피 게임의 흐름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다. 동굴을 탈출한 '봉구'는 배고픔에 지쳐 해변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에게 밥을 얻어먹는다. 기운을 차린 '봉구'는 제자리를 한 바퀴 돌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이후 다친 강아지와 돌고래를 만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한 미니게임에 돌입한다. 여기서 퍼즐은 그저 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친구를 구한다'는 명확한 목적성을 띤다. 도움을 받은 돌고래는 나중에 재료를 모아 만든 배를 이끌어주며 다음 장소로 향하게 한다. 이처럼 모든 만남과 행동이 '인과관계'로 이어져 봉구의 여정을 돕는 세상의 따뜻한 법칙처럼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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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기도 있다. 거대한 곰의 일격에 쓰러져 기절했을 때, 아빠와 소파에서 잠들었던 어린 시절의 컷신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뭉클하다. 게임은 이런 식으로 '봉구'의 여정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그럼에도 나아가야 할 이유(행복한 기억)를 능숙하게 교차 배치한다.
설산의 내리막길에서 펼쳐지는 슬라이딩 미니게임은 3방향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손맛을 제대로 살려, 이 게임이 감성에만 기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어드벤처와 퍼즐, 레이싱 그리고 따뜻한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마이 리틀 퍼피'라는 훌륭한 '감성 어드벤처'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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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퍼피'는 슬픈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은 봉구의 이야기이자 곧 우리의 이야기다. 봉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 길은 이별을 겪은 모두가 언젠가 건널 '마음의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