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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주춤 속 해외법인 약진…롯데칠성음료, 3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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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1. 06. 14:49

매출 1조792억·영업익 918억
음료·주류 영업익 나란히 ↑
글로벌 영업익 44.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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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본사 전경./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3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음료와 주류 사업은 다소 주춤한 가운데 글로벌 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내수 소비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일부 카테고리 매출이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 확대와 효율화가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해외법인의 가치를 확대해 상승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매출액은 1조792억원, 영업이익은 9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나해 같은 기간 대비 1.3%, 16.6%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620억원을 기록하며 3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음료 사업은 매출액 538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4.3% 늘었다. 주스 카테고리는 11.7% 줄었고, 니어워터 카테고리도 20% 하락하며 부진을 보였다. 반면 에너지 음료 카테고리는 신제품 효과로 23.5% 성장하며 선방했다. 건강 지향 트렌드에 맞춘 제로 칼로리 제품과 에너지 드링크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주류 사업 역시 매출액 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42.7% 크게 늘었다. 맥주 카테고리는 36.4%, 스피리츠는 31.2% 각각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소주 브랜드의 안정적 수요와 비용 효율화가 이익률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사업이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올해 3분기 해외 자회사 합계 매출액은 38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44.8% 급등했다. 필리핀 법인은 경영 효율화 프로젝트인 '피닉스 프로젝트' 종료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미얀마 법인은 통관 이슈 해소로 매출이 크게 회복됐다. 파키스탄 법인도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K푸드 열풍과 현지 맞춤 전략이 해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성장 시대에 대응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물류 인프라 효율화를 위해 통합과 규모화, IT·자동화·AI 신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며, 유휴 자산 유동화와 GTM(Go-to-Market) 전략 고도화를 통해 커버리지 확대와 거래 비용 축소를 노린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음료 부문에선 다음 탄산 음료와 건강 지향 제품을 강화하고 주류 부문은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보틀링 사업 지역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하반기 전략 실행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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