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실적 개선 지속 전망
체질 개선 위한 비정유사업 확대
석유화학·배터리 등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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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대표 정유 4사들은 일제히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 SK에너지는 30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5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에서 벗어났다. HD현대오일뱅크도 19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 22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날 GS칼텍스도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글로벌 경유·항공유 수요 회복과 공급 축소가 맞물려 수익성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개선된 결과다.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정유설비 폐쇄, 중동발 공급량 감소 등 외부 요인에 더해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유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유 및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강화, 글로벌 정제설비 가동 차질과 폐쇄 등도 지속돼 전반적인 제품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정제마진 강세는 단기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한 산업 구조를 고려해 업계는 정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체질 개선'에는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번 사업은 본격 가동 시 업계 내 존재감을 단숨에 키우고, 에쓰오일의 비정유부문 비중을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에쓰오일의 비정유부문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20%를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부문인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정유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안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정유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사업이 핵심 과제다. 바이오 원료 기반의 SAF 생산을 본격화하며 '포스트 정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는 최근 파라타항공과의 SAF 공급 계약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SAF 도입에 기여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등도 국내외 주요 항공사를 대상으로 SAF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나 수요 등 외부 변수가 워낙 유동적이라 정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