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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현지인력 더 많은 미래에셋, 글로벌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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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11. 06. 18:15

글로벌 직원 수, 국내보다 많아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효과도
그룹 총 운용자산 1055조 달해
미래에셋증권_전경_가로
/미래에셋증권
올 3분기까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실적이 3000억원에 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박현주 글로벌전략가(GSO)겸 미래에셋 회장의 장기적 안목이 자리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일관성있게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2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19개 지역에서 52개 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하며 국내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도 현지 증권사인 미래에셋쉐어칸을 인수 합병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인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미래에셋쉐어칸의 실적 상승 기대감으로 향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9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법인에서 달성한 최대 실적이다. 지난 1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1196억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한 데 이어 2분기 1081억원, 3분기 748억원의 이익을 냈다. 3분기 실적이 줄어든 것은 해외법인에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손실분(115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다만, 3분기 해외법인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은 세후 6.8%로, 투자자산 손실을 제외한 경상이익은 863억원 수준이다.

해외법인 이익에서 지역 쏠림현상이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법인 세전이익 비중 중 미국, 홍콩, 유럽 등 선진지역이 48%, 인도와 베트남, 브라질 등 이머징지역이 5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선진국 이익 비중이 72%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머징지역과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3분기 기준 지역별로 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홍콩 39%, 베트남 22%, 인도 15%, 미국 13% 등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이 "한국 기업은 해외경영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과감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철학 하에 해외 전략을 펼쳐왔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19개 지역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올 9월 말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총 AUM(운용자산)은 1055조원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국내 직원수보다 글로벌 직원수가 더 많은 곳이다. 작년 3분기만 하더라도 글로벌 임직원수는 1832명으로 국내(3000여명)에 못미쳤는데, 11월 미래에셋쉐어칸 출범으로 현지 인력 3500명이 더해지면서 작년말 역전했다. 올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국내 직원수는 3321명, 글로벌 직원수는 4860명에 달한다. 여기에 인도 전역에 있던 310만명 고객과 4000여개 비즈니스 파트너 회사 등 네트워크 확보로 고객 예탁 자산도 크게 늘었다. 고객 예탁자산은 총 558조원인데 이중 국내가 477조원, 해외가 81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전 세계에서 총 262조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데,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인 약 250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규모는 글로벌 ETF 운용사 중 12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X'를 인수할 당시 운용자산은 100억달러에 불과했는데 7년 만에 735억달러까지 확대됐다. 박 회장의 '킬러 프로덕트' 주문에 따라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AUM 1000조원 돌파는 한국 금융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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