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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곡물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밀 12만t을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선적은 다음 달로 예상되며, 계약 품목에는 제빵용으로 쓰이는 연질백밀(soft white wheat)과 봄밀(spring wheat)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가격만 보면 미국산 밀은 경쟁력이 높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미국산 밀 가격은 t당 297달러로 프랑스(약 225달러), 우크라이나(약 235달러), 독일(약 251달러)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중국이 미국산을 선택한 것에 대해 "가격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라며 "중국이 미국산 곡물을 수입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 왔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서 들여온 밀은 190만t으로 전체 수입량의 17%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풍작과 관세 갈등으로 1~9월 수입량이 전년 대비 약 72% 급감했다.
로이터는 밀 외에도 중국이 최근 미국산 수수를 다시 구매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전체 수수 수입량 중 66%를 공급했다.
두 나라의 농산물 거래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 정상 간 합의 이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일부를 상호 유예하고 농산물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펜타닐 관련 품목'에 부과하던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췄고,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 등에 부과하던 추가 관세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시행 중이던 24% 추가 관세 유예도 연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