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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도 데이터로 관리” 한전 ‘디지털변전소’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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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1. 06. 18:08

2013년 디지털변전소로 준공된 '금천변전소' 가보니
나주혁신도시 13만 세대 전력 책임 거점 변전소
한국전력 2035년까지 '변전소 디지털화' 속도
전체 935개 변전소 중 273개소 '디지털변전소' 전환
사짖사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금천변전소의 변압기 모습. /배석원 기자
"고객분들이 사용할 때는 높은 전압으로 보낼 수가 없기 때문에 이 변압기를 이용해서 전압을 낮춰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6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금천변전소. 이곳에서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154㎸(15만4000볼트) 전압이 22.9㎸(2만2900볼트)로 변환돼 광주·나주 혁신도시로 공급된다. 2013년 11월 준공된 이 변전소는 나주혁신도시 약 13만 세대에 전력을 보내는 주요 거점이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변압기는 모두 3대. 만약 변전소가 멈춘다면 도심 전력망이 흔들릴 정도로 지역 전력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근영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변전운영부 차장은 "기기 내부에 다양한 진단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고장은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고 있다"며 "변압기 한 대가 고장 나면 바로 옆 설비로 부하를 신속히 교체해 복구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이유는 이곳이 '디지털변전소'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금천변전소는 한전의 디지털변전소 중 9번째 거점이다. 디지털변전소는 전력설비 운영에 필요한 감시·제어·계측 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수집·종합하는 시스템이다. 구리선 대신 광케이블을 연결해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전국 각 지역의 급전분소로 전송돼 통합 모니터링·관리된다.

한국전력은 발전소의 경우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발전소(IDPP)'를 추진하고, 변전소는 '디지털변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다. 2013년 금천변전소를 포함한 11개소를 시작으로 변전소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변전소 935개 중 273개소를 디지털변전소로 탈바꿈시켰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2035년까지 154kV 변전소를 모두 디지털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154kV 변전소 대상으로 진행 중이지만 이후엔 345kV·765kV 변전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지역에 분포한 디지털변전소는 설비 이상 여부 등 각종 데이터를 전국 48곳의 급전분소로 전송해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변전소의 무인화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금천변전소를 포함해 829곳을 무인 변전소로 운영 중이며, 이는 전체 935곳 중 89%에 해당한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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