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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션' 강찬용.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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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션' 강찬용.
LCK의 태동기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를 즐겨왔던 팬들이라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미드라이너로서는 LCK 초대 우승과 국가대표 미드라이너, WCG 금메달 등 화려한 영광을 만끽했고,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에는 무적 함대 T1을 꺾고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정글러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누구보다 뜨거웠던 프로게이머 여정을 마무리한 앰비션은 스트리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현역 시절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앰비션이었기에 스트리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 앰비션은 누구보다 천생 스트리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했고 이제는 어엿한 베테랑 스트리머가 됐다.
앰비션은 스트리머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요즘은 '스트리머로 살아간다'는 것이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제 인생의 한 축이 되었다고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솔랭도 월즈 결승처럼...지금의 앰비션 만든 '진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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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송 시작 후 첫 챌린저를 달고 기뻐하는 앰비션. /앰비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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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인생 8년. 어느덧 프로게이머를 한 시간만큼 스트리머로서의 시간이 흘렀다. 앰비션은 "시청자들이 보내준 응원과 피드백이 매일매일 방송을 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누군가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매우 큰 동기부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시절에는 팀원들과 목표를 향해 달리며 승리를 통해 성취감을 느꼈다면 지금은 제 기준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점과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앰비션의 방송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진심'과 '승부욕'이다. 앰비션은 월즈 우승을 차지하며 롤 프로게이머로서 거머쥘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경험했음에도 솔랭 한 판을 월즈 결승처럼 임한다.
솔로 랭크와 콘텐츠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하는 태도가 지금의 앰비션을 만들었다. 앰비션은 "게임이 방송 콘텐츠지만 언제나 몰입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고 이기지 못해 스트레스받는 모습도 진짜다"라며 "시청자분들도 제가 게임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껴주시는 것 같고 그런 공감이 지금 같은 시청자와의 관계를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돌고 돌아 근본으로..."롤은 여전히 가장 특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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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션의 효자 콘텐츠였던 '롤하이'. /앰비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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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션은 솔로랭크 하이라이트 이외에도 일반 유저들의 진귀하고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모은 '롤하이'와 다이아몬드 티어 현지인 일반인 유저들 '질뻐기즈'와의 합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앰비션은 "억지로 만들어낸 콘텐츠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제가 몰입하면서 자연스러운 즐거움이 나와야 시청자들도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영원히 인기를 누릴 수는 없다. 앰비션의 장수 콘텐츠 '롤하이'도 지난 2024년부로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장기적인 지속력을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이었다.
앰비션은 "콘텐츠도 결국 생명체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작과 끝이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걸 느끼던 시점이었고 억지로 새로운 걸 만들기보다 진심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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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나 '이터널 리턴'에 재미를 붙였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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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앰비션에게는 콘텐츠의 수명보다도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롤의 하락세다. 최근 앰비션은 개인 방송을 통해 롤 솔로 랭크 환경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앰비션은 최근 '이터널 리턴'이나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과 약간의 일탈을 이어가고 있지만 앰비션에게 롤은 여전히 가장 특별한 게임이다.
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앰비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앰비션은 "지금의 롤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플레이어로서 바꿀 수 있는 영역은 한정적이다"라며 "결국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롤을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 앰비션이 전하고 싶은 '진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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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서 방송을 진행했을 정도로 방송에 진심인 앰비션. /앰비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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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생태계가 변하며 이제 유튜브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이제 유튜브는 생각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앰비션은 "시청자들이 제 영상을 통해 제 게임 철학과 방송에 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튜브의 '기록'과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앰비션이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가치는 본인의 '진심'이다.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도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앰비션은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 '아빠 중에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 '아빠 챌린저' 같은 저만의 타이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아이들이 커서 제 방송을 봤을 때 제가 진심이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도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앰비션은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보다 꾸준히 진심을 담아 이어가는 것이 제 방식이고 그 꾸준함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원동력"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람으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으로 "제가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해 드리고 있는지 생각도 하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만 든다"며 "앞으로도 진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성실하게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