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UX 기반 디자인 전략… PBV 커뮤니케이션도 수상
"전동화 이후 차별화 축, 제품→경험 전환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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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대차·기아는 '2025 레드 닷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우수상 1개, 본상 13개 등 총 14개 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레드 닷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공모전이다.
현대차는 단편 영화 '밤낚시'가 필름&애니메이션 분야 최우수상과 광고 분야 본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 배우 손석구가 공동 제작한 영화 밤낚시는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칸 라이언즈, 그리고 이번 레드 닷까지 연속 수상하며 자동차 제조사가 제작한 영화가 이례적인 도전과 경계를 뛰어넘으며 성공적인 협업의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홍자동차 보용 영상이 아니라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 그리고 전기차 충전이라는 일상을 감각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평가 지점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이는 '차량 본연의 스펙'이 아닌 '전기차 시대에 브랜드가 제시하는 일상성의 방식'이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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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 스마트팜은 '로보틱스' 기반 체험형 스마트팜으로,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프로세스 자체를 브랜드 경험으로 설정했다. HMGICS라는 미래 생산 거점을 단순 생산시설이 아닌 '경험 기반 혁신 플랫폼'으로 정의하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안에서 밖으로 움직이다'라는 뜻의 순 우리말, 한식당 '나오'는 레스토랑 & 카페 부문에서도 본상을 수상했다. 한국 장인들의 손길과 계절별 메뉴를 통해 한국의 요리와 디자인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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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역시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작품 '하이드로젠 웨이브', 현대차와 이노션 공동 기획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가상의 자율주행 화장실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풀어낸 프로젝트인 '모빌렛' 등도 본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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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고객 경험 디자인 부문에서는 기아가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디자인'이, 공간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 전시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서울·밀라노 개최)'와 인천공항 '기아 체험형 전시부스'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더 기아 PV5' 전시관도 전시 부문과 필름&애니메이션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분야를 넘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전 세계에 브랜드 철학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혁신적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경쟁이 스펙과 효율 중심 전장에서 다시 '브랜드 경험·사용자 접점 전환'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이제는 곧 구매 의사결정의 언어가 된다"며 "레드닷 수상은 현대차·기아가 이 축에서 시장 선행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