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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사업지원TF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실' 단위로 격상된다. 그간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그룹 전자 계열사 현안과 사업전략을 담당해왔다. 앞서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2010년 출범시킨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바 있다. 이후 임시 조직 성격으로 사업지원TF를 비롯해 금융경쟁력제고TF(금융), EPC경쟁력강화TF(건설)를 잇따라 신설하며 그룹사 간 업무를 조율해왔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지원실 역할은 기존 사업지원TF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식 조직으로 전환해 역할과 조직 체계를 안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삼성 2인자', '삼성 실세'로 불려왔던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다. 사업지원TF장을 맡아 온 정 부회장은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업무 변경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정 부회장이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자리를 지키면서 굳건한 입지를 드러냈던 만큼 용퇴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후진 양성 등을 위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의 자리는 사업지원TF담당인 박학규 사장 대신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박 사장을 사업지원TF로 이동시켰다. 박 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인사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사업지원팀, 미래전략실 등에 몸 담았던 만큼 그룹 내에선 '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정 부회장과 함께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으로 세분화된다.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이었던 최윤호 사장이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합류하며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과 문희동 부사장이 각각 경영진단팀장, 피플팀장을 맡는다.
이번 인사를 두고 2017년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컨트롤타워 재건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올해의 경우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 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진 데다 한동안 부침을 겪었던 반도체 사업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강하게 언급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컨트롤타워 재건과는 전혀 무관한 인사라며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사업지원TF는 실 조직으로 이전보다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금융경쟁력제고TF나 EPC경쟁력강화TF 모두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는 점에서 컨트롤타워 재건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사업지원TF 역시 아직까지 추가 인력을 뽑는 등 규모 확대와 관련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