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나보타'·녹십자 '알리글로' 순항
한미, 기술수출 선급금 수익 실적 반영
유한·종근당 R&D 투자 부담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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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비교적 아쉬운 실적을 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 로열티 수입이 줄며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종근당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여파로 영업이익이 1년 새 30%가량 감소했다. 다만 4분기에는 반등 기대감이 높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피하주사(SC) 제형의 미국 FDA 승인 가능성이, 종근당은 미국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 'CKD-510'의 추가 적응증 공개가 예정돼 있어서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녹십자·한미약품이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대웅제약은 5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웅제약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51억원을 거두면서, 15%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낸 셈이 됐다.
시장에선 대웅제약이 올해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효자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보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같은 기간 23% 증가한 1707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차세대 먹거리사업인 스마트 병상 시스템 '씽크(ThynC)' 매출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매출 363억원을 냈는데, 난달 조기 목표치인 1만3000개 병상을 달성하면서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병상 설치 후 매출 인식까지 5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영업 성과는 내년 중반부 매출 성장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올 3분기 '분기 첫 6000억원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올 3분기 누적 기준 645억원을 기록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실제로 알리글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다는 게 녹십자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알리글로 연간 매출액이 1억 달러에 부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 매출 성장세는 뚜렷하다"며 "연결 기준 3분기 알리글로 매출액은 364억원을 기록했고, 올 4분기에는 61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23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20%가량 상승한 수치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 수출한 '엔서퀴다' 관련, 선급금 수취 등이 이 번분기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내년이 더욱 크다. 한미약품 자체 개발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내년 하반기중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본격적인 판매 1년차인 2027년에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7% 개선된 수치다. 작년 '렉라자' 로열티 수입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관건은 4분기다. 유한양행의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병용하는 이중항체항암신약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FDA 관문을 통과할 경우, 리브리반트의 투약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병용해 쓰이는 렉라자의 판매실적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R&D 투자 확대로 올 3분기 누적 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치면서다. 다만, 미국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하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후속 임상 신청으로 올 2분기 마일스톤 70억원이 반영됐으며, 연내 임상 개시 및 적응증 공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