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후 비즈니스 코어 재정의
AI DC·메모리 아우르는 종합전략
현장 중심형 CEO로 실행속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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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O/I')을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AI 시대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AI데이터센터·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AI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 분야마다 확실한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 SK그룹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EO세미나는 SK그룹의 3대 연례 행사로 불리는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에 이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전략을 짜는 자리다. 최태원 회장은 그간 CEO세미나에서 '딥 체인지(Deep Change)', '파괴적 혁신', '파이낸셜 스토리(Finacial Story)', '서든 데스(Sudden Death)'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멤버사에 사업 방향을 제시해 왔다.
특히 최 회장이 서든 데스(돌연사) 우려를 강조했던 2023년 이후에 SK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단행했다. 당시 최 회장은 세계 경제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론을 내세웠고, 실제로 2024년부터는 챗GPT(ChatGPT)를 중심으로 AI가 대중화되는 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이어졌다.
SK그룹은 중복됐던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AI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반적인 성장 전략을 재정립하면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년여의 리밸런싱으로 재무 개선 및 사업 효율화를 꾀한 만큼 최 회장은 올해 CEO세미나에서 '비즈니스 코어의 변화'를 중심 의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운영 개선의 방향을 '기본기 확립'이라고 봤다. 기본을 확실히 다지면서 AI 전환을 쌓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효율화 작업이 재무 개선뿐만 아니라 각사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미다.
이러한 최 회장의 의지는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도 읽힌다. 최 회장은 올해 CEO세미나 전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현장형 CEO를 대거 등용했다. 각사 사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기반으로 안정화를 꾀하면서도, 다가오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AI 시대를 맞이한 현재,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주죽으로 하면서도 고객에게 종합적이면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사별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강화 방안에 대한 토론과 협업 시너지 도모 전략에 대해서도 열띤 토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멤버사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파트너들과의 개방적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CEO세미나에서 사장단은 회사 기본과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안전·보건·환경 경쟁력 제고와 함께 정보보안, 준법경영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