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두고 일부 ‘안전 우려’…“첨단 시설로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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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릉도 남쪽 사동항 인근에 위치하는 울릉공항은 지난 2020년 11월 착공 이래 이달 중순 기준 약 70%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공항 공사는 길이 1200m 활주로를 포함한 매립지를 조성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울릉도에는 긴 활주로를 설치할 평지가 부족해 해상 매립 방식을 적용했다. 현재 매립 공사는 총 길이 약 1.3㎞ 가운데 일부만 남겨두고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국토부는 내년 말까지 공정률 85%를 달성하고, 2027년 말까지 총사업비 8792억원을 투입해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가두봉의 흙을 깎아 바다로 옮기고, 롤러 등 장비로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200여대 장비가 투입돼 약 2만㎥(4만t) 토사가 옮겨지고 있으며, 활주로 바닥은 해발 23m에 맞춰 평평하게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내년 초 여객터미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울릉도와 독도의 지형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울릉도 전통 가옥인 우데기의 외벽 요소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항 자체가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막바지 공사에 속도를 올려가는 가운데, 울릉공항의 남은 주요 과제는 안전 확보고 평가된다. 울릉도가 기상 악화가 잦고 활주로가 짧아 안전 우려가 다소 상존하고 있어서다.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현지 주민들은 이 길이가 최소 1500m로 연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기상악화 때 이착륙 제육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는 활주로를 300m 연장할 경우 추가 매립 비용이 약 1조원, 공사 기간 3년 이상 더 늘어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상 활주로 길이만 늘릴 수도 없고, 현재 150m인 활주로 착륙대 폭도 280m로 키워야 하는 등 난관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울릉공항에서 운항할 ATR 72-600 항공기의 연료 기준과 좌석 수(68석)를 고려한 연구용역 결과, 활주로가 젖은 상태에서도 안전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일본 요론공항과 필리핀 부수앙가 공항 등 활주로 길이 1200m 섬 지역 공항이 수십 년간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활주로 연장은 쉽지 않지만, 안전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기존 설계보다 한 단계 개선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양쪽 끝 종단에는 길이 40m, 폭 38m의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MAS)'을 설치한다.
아울러 시계비행 공항이지만 항행 안전과 결항률 저감을 위해 계기착륙장치(ILS)와 진입등 설치 등 항행 안전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계비행 시 결항률을 기존 26%에서 6.77%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공항 건설을 통해 울릉도가 국제적인 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광과 물류 접근성을 높이고, 군민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