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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제대로”...넥슨의 신뢰, ‘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돌풍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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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1. 11. 18:19

넥슨의 글로벌 시장을 향한 승부수가 마침내 결실을 보고 있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대표 패트릭 쇠더룬드)가 개발한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직후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넥슨의 글로벌 역량이 입증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30일 PC와 콘솔로 정식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불과 열흘여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7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스팀 플랫폼에서만 46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유료 패키지 게임으로서 이례적인 초기 성과를 거뒀다.

흥행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과 영국 등 전통적인 서구권 시장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도 나란히 판매 1위에 오르며 고른 인기를 확보했다.

스팀에 등록된 약 7만 9000개의 이용자 리뷰 중 89%가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용자들은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게임플레이와 높은 완성도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글로벌 성공의 배경에는 모회사 넥슨의 독특한 스튜디오 지원 철학, 이른바 '인내하는 자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바크 스튜디오를 이끄는 패트릭 쇠더룬드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넥슨을 '축복'이라 표현했다. 그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처럼 10년 이상 안정적 수익을 내는 '에버그린'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통상적인 서구권 퍼블리셔와는 다른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기 실적이나 특정 출시일에 얽매이지 않는 개발 환경을 제공받았다고 강조했다.

넥슨의 이러한 철학은 엠바크의 전작 '더 파이널스'가 초기에 난항을 겪었을 때 명확히 드러났다. 당시 넥슨은 "천천히, 제대로 고쳐라"라며 오히려 개발팀을 독려했는 후문이다. 쇠더룬드 대표는 "오히려 조급했던 쪽은 우리였다"고 회상했다.

'아크 레이더스' 역시 초기 PvE(이용자 대 환경) 협동 게임으로 개발되다가 현재의 PvPvE(이용자 간 경쟁 및 환경)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 아이템을 획득해 탈출하는 방식) 장르로 전면 재설계된 과정에도 개발팀을 향한 넥슨의 장기적인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넥슨 일본법인의 이정헌 대표는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게임 출시를 달성한 엠바크 스튜디오 팀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이용자 커뮤니티가 '아크 레이더스'에 보여주는 열정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신규 맵, 아크 기계, 무기와 퀘스트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그 열기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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