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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실적 3조 합작 ‘미래에셋·KB·NH’… 연말까지 3파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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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1. 10. 17:41

미래에셋 최다 건수, 지속·다양성 강점
KB, 집중·대형화… 공모총액 2조 달해
NH는 공동 주관… 제조업 딜 발굴 활약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3파전 구도가 고착화됐다. 이들 세 증권사의 IPO 실적은 총 3조3226억원으로 공모총액 면에서 나머지 주요 7개사 실적의 3배를 웃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달 상장 주관에 성공하며 김미섭 글로벌·IB 부문 총괄 대표의 리더십 아래 업계 정상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는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모든 규모의 기업을 망라하는 커버리지에서 비롯된 결과다.

김성현 IB 총괄 대표가 사령탑을 잡고 있는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IB와 초대형 IPO 딜을 완수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윤병운 대표의 NH투자증권은 타사와의 공동 주관 전략으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한편,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유망 기업을 중점 발굴함으로써 IPO 명가 위치를 수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의 올해 신규 상장 기업 현황(SPAC 제외)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각각 11개, 10개 기업 상장을 주관해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어 △NH투자증권·대신증권 9개 △한국투자증권 8개 △삼성증권 6개 △신한투자증권 5개 △키움증권 2개 순이다.

올 연말까지 추가 실적 확보에 나서는 증권사는 미래에셋·KB·삼성·신한투자·키움·신영증권 등 5개사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애니메이션 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 반도체 부품 기업 씨엠티엑스 등 상장을 앞두고 있어 2건의 주관 실적을 더할 전망이다.

KB증권의 경우 통신장비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올해 IPO 주관 실적 1건을 추가하게 된다. 이 밖에 삼성증권이 3건, 신한투자·키움·신영증권이 각각 1건의 주관 실적을 올해 안에 더할 예정이다.

이를 합산하면 올해 IPO 주관 건수 최종 순위는 미래에셋증권이 13개로 1위, KB증권이 11개로 2위를 차지하게 된다.

공모총액 규모로 보면 KB증권이 2조504억원으로 압도적으로 앞선다. 지난 2월 LG씨엔에스를 상장시키며 1조1994억원의 공모총액을 단박에 끌어모은 것이 주된 우위 배경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8188억원)과 미래에셋증권(4534억원)이 KB증권에 이어 공모총액 상위권을 형성하며 추격전을 펼쳤다.

미래에셋증권의 IPO 전략은 무엇보다 지속성에 기반한다. 1월 미트박스·데이원컴퍼니 등 2건을 시작으로 2월 2건, 3월 2건, 5월 2건, 7월 1건, 8월 1건, 11월 1건까지 평균 매월 최소 1건 이상의 IPO를 성사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또 다른 강점은 IPO 라인업의 다양성이다. 소프트웨어(노타·뉴로핏), 제약·바이오(지투지바이오·인투셀), 화학(달바글로벌), 전자부품(모티브링크), 성인 교육(데이원컴퍼니) 등 신성장 산업군에 집중하면서도 서울보증보험 같은 대형 우량기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KB증권의 전략은 '집중'과 '대형화'로 요약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상반기 집중 공략으로 2월 한 달 동안만 LG씨엔에스·삼양엔씨켐·아이에스티이·동국생명과학 등 4건의 상장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폭발적 성과를 냈다.

글로벌 IB 협업을 통한 딜 수행 능력도 돋보인다. 특히 LG씨엔에스 IPO는 메릴린치인터내셔날과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공동 주관한 프로젝트로 KB증권이 국내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IB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모든 기업에게 최적의 IPO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대내외 시장 변동성하에서도 최적의 결과를 창출함으로써 내년에도 그 지위를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신한투자·신영증권과의 공동 주관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공동 주관사가 여러 개일 경우 각자의 고객층을 동원할 수 있어 청약 경쟁률을 높이고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오랜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 딜을 발굴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 올해 NH투자증권이 상장시킨 9개사 중 제조업 기반 회사는 대한조선·삼양컴텍 등 7개에 달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PO 부문을 비롯해 다양한 IB 사업부가 활약한 결과"라며 "국내 증시 호조세가 향후 IPO 시장은 물론 당사가 주관하는 기업공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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