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신세대 대거 투입…기존 인물들과 케미는 글쎄…
마크 러팔로 부재 아쉬워…12세 이상 관람가,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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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의 장수 여부는 대개 세 번째 작품에서 판가름난다. 2편은 1편의 성공 공식을 반복해도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3편은 캐릭터와 설정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매우 힘든데다, 약간의 변주라도 꾀할라치면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관객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대부분의 시리즈물들이 3편을 마지막으로 간판을 내리는 이유인데, '익스펜더블 3'처럼 '젊은 피'들을 수혈해 이 고비를 넘기고 4편까지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는 프랜차이즈물도 간혹 있다.
12일 개봉하는 '나우 유 씨 미 3'도 '익스펜더블 3'의 길을 따른다. 제작진이 주요 등장인물들의 세대 교체를 염두에 뒀는지, 거침없는 신세대들을 대거 투입했다. 전 세계에서 6억 8662만달러(약 9610억원)를 쓸어담았던 1·2편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나름의 '한수'로 여겨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별 감흥을 안겨주지 못한다는데 있다.
40대로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너드미'를 폴폴 풍기는 제시 아이젠버그 등 기존 출연진의 귀환은 반갑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의 가세가 등장인물들의 숫자만 늘릴 뿐 아쉽게도 화학적 결합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탓이다. 신·구 세대가 경쟁하듯 선보이는 마술쇼 등으로 볼 거리는 한층 다채로워졌으나, 이들의 갈등·대립·화해·협업이 선명하게 다뤄지지 않아 '정-반-합'으로 이뤄져야 할 이야기의 흐름은 밋밋하기만 하다.
전작에서 맏형으로 '포 호스맨'의 뒤를 봐 줬던 마크 러팔로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큰어른' 모건 프리먼과 악역으로 나선 로자먼드 파이크가 무게감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러팔로의 빈 자리를 메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도 약점들 가운데 하나다. 잘 만든 3편, 만나기 참 어렵다. 12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