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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캠페인에서 리비아의 자금을 동원하려 한 형사 공모죄로 5년 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21일 복역을 시작했다.
파리 항소법원은 이날 "증거 은닉이나 공모 위험 등이 없다"고 판단해 석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단 사법 감독하에 이루어진 조건부 석방이다.
항소법원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프랑스 영토 이탈 금지와 함께 해당 사건의 공동 피고인과 증인을 포함한 주요 관련자들과의 접촉 금지를 명령했다.
70세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라상테 교도소를 나와 파리 16구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제 항소심 재판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나의 에너지는 오직 무죄를 증명한다는 목표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은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항소 기간 중에는 석방을 원칙으로 하며, 도주의 위험이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구금이 허용된다.
크리스토프 앵그렝은 "정상적인 법 집행"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다음 단계는 항소심 재판으로 내년 봄에 열릴 전망이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심문에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70세에 교도소를 경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이 시련이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수감 생활을 "악몽"이라고 표현하며 카다피에게 돈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법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에게 제랄드 다르마넹 법무부 장관과의 접촉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다르마넹 장관은 사르코지를 멘토로 여기고 있는데, 지난달에도 그를 면회하며 일부 법관들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9월 25일 유죄 판결을 받으며 현대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수감된 전직 국가 원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